증권
요동치는 음식료株, 올들어 업종지수 37% 올라…추격매수 주의
입력 2015-05-20 04:03 
대표적인 경기 방어업종인 음식료주가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고, 가격이 출렁이는 등 과열되는 양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 업종의 거래대금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2978억원, 2508억원을 기록해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1129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 1월 818억원에 불과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3월 1000억원을 돌파하더니 연일 증가세다. 최근 곡물가 약세와 해외시장 진출 등에 힘입어 음식료주 가격이 단기간 뜀박질하자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잦아진 결과다. 실제로 음식료 업종 지수도 연초 이후 19일까지 36.9% 급등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7%)을 25% 넘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개별기업 주가가 작은 호재와 악재에도 요동치면서 1분기 실적에도 과거보다 큰 폭으로 반응하고 있다. 차세대 간편식 대표주로 부상하던 대상은 주가가 연초 이후 47.5% 상승했지만, 1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하회하자마자 18일 하루 만에 13.60% 폭락했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거나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허니버터칩 흥행에 따른 1분기 호실적에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은 뒤 19일에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보해양조 역시 저도주 '잎새주 부라더' 출시와 1분기 호실적에 18일 상한가까지 올랐고, 롯데푸드와 롯데칠성도 18일과 19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증권사 음식료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음식료주 주가를 도저히 예측하거나 따라갈 수 없어 애널리스트로서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성장산업이 아닌데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가 넘는 종목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이 30배가 넘는 음식료주에는 삼립식품(52.1배) 하이트진로(46.3배) 롯데칠성(46.3배) 신세계푸드(38.9배)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음식료주가 성장하는 가정 간편식(HMR)이나 중국시장 등과 엮여 '테마주' 성격을 띠고 있다는 지적도 나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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