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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브라질 인프라시장 유망
입력 2015-05-20 04:02 
"풍부한 자본 유동성이 양질의 인프라 자산으로 몰리면서 현재 밸류에이션은 고점(peak) 부근이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 매력적인 인프라 투자기회를 찾으려면 과거보다 많은 경험과 리서치 역량이 필요해졌다."
50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유럽 최대 운용사 에버딘자산운용의 거숀 코언 인프라스트럭처 헤드(사진)는 인프라 자산가격이 오르면서 투자 환경이 까다로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운용리스크와 시장위험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33개국 이상에 현지 운용팀을 두고 투자 결정 시 내부 지식을 총동원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자산 포트폴리오에 미국 유럽 호주의 비중이 높고, 이머징마켓 비중이 낮은 까닭도 이러한 지식을 축적하는 데 필요한 운용실적(track record)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부터 투자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법적 구속력을 갖추고 △정부 규제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신흥시장에는 세 가지 진입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국가가 많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망한 투자처로는 라틴아메리카를 꼽았다. 코언 헤드는 "향후 수년간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 인프라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도로나 수자원 프로젝트 등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의 경우 인도네시아처럼 인구가 많고 인프라에 대한 개발수요가 큰 곳을 중심으로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유망하다"며 "프로젝트가 많을 뿐만 아니라 정부도 북미 지역의 정치적·법적 구조를 모방하고자 노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대해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자본을 투입하려 경쟁하다보니 가격매력이 떨어지고 해외 기관이 참여할 여지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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