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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언더스테이지’, ‘문화집결지’로 탄생할까
입력 2015-05-19 17:05 
[MBN스타 유명준 기자] 슈퍼콘서트, 현대카드 뮤직 등 여러 차례 파격적인 시도로 대중음악계에 영향을 미친 현대카드가 또한번 실험에 나섰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는 서울 이태원에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문화 공간인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MUSIC LIBRARY)와 공연장인 언더스테이지(UNDERSTAGE)를 22일 오픈한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1950년대 이후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1만여 장의 엄선된 아날로그 음반(LP)와 3000여 권의 음악관련 전문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가회동)과 트래블(청담동)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다.

라이브러리에 배치된 음반들은 현대카드와 큐레이터들이 약 2년여 간 11개국의 개인 컬렉터와 레코드샵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것으로 비틀즈 음반인 ‘예스터데이 앤드 투데이(Yesterday and Today)의 유명한 붓쳐 커버(Butcher cover)를 비롯해, 레드제플린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초회 음반 등 250장의 희귀 음반도 만날 수 있다.

대중음악을 넘어 전 세계 대중문화사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매거진 ‘롤링 스톤(Rolling Stone)도 1967년 창간호부터 현재 발행되고 있는 최신호까지 1161권이 전권 비치돼 있다. 현대카드 측은 전권 컬렉션은 롤링 스톤지 본사에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더스테이지는 곡을 연습하거나 녹음할 수 있는 공간과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 1층에 스튜디오에는 2개의 합주실과 음악작업실, 라운지로 구성되어 연주 연습부터 곡 작업, 데모 녹음이 가능하며, 지하 2층 스테이지는 스탠딩으로 약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다.

19일 오전에 서울 한남동 이태원동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현대카드 브랜드본부 이미영 상무는 다양한 문화 리더들과 함께 이끌어가는 문화집결지를 만들고자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은 음악이 아이돌 위주로 편중됐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뮤직을 통해서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뮤지션에 좀 더 많은 음원수익이 가도록 문제 제기를 했지만, 아쉽게도 디지털에서는 장렬한 전사를 하게 됐다. 그러나 오프라인으로 옮겨 그동안의 (슈퍼콘서트 등의) 노하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 문화 영역에서 실력, 개성, 다양성 추구하는 큐레이터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 집결지를 이끌고자 한다”며 다양한 음악 공연, 뮤지컬,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굉장히 많은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다양한 멤버들이 구성한 공간인 만큼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이런 것들이 연결돼서 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가 ‘문화집결지로 정착하기까지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라이브러리에 비치된 1만여 LP와 3000여 권의 음악관련 전문도서가 가요계 관계자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 얼마나 ‘접근 가능한 문화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특히 30대 후반 이하의 연령층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자칫 세련된 외관의 올드(old)한 콘텐츠를 보유한 공간이라는 인식만 줄 수 있다. 때문에 대중 전체를 포괄한 ‘문화집결지로서의 역할보다는 일부 관계자들만의 공간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태원이 갖는 지리적 이점을 통해 현재 20~30대초 젊은 층에게, 아날로그 음악을 통한 과거 음악과 정서적 교감의 장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우에도 LP이외의 접근 가능한 자료 비치의 필요성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는 22일 오픈 후 현대카드가 그동안 보여준 뛰어난 마케팅 역량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카드는 뮤직 라이브러리 오픈일인 22일 김창완 밴드를 시작으로 23일 전인권, 24일 신중현 그룹의 공연을 언더스테이지에 올린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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