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냉장고에 돈 넣어두세요"…보이스피싱 후 방문 절도
입력 2015-05-18 19:40  | 수정 2015-05-18 20:47
【 앵커멘트 】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다며 계좌의 돈을 모두 빼내 냉장고에 넣어두라는 전화를 받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이런 황당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20대 중국동포가 구속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77살 정 모 씨는 낯선 남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선생님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으니 계좌의 돈을 모두 빼 냉장고에 넣어두면 금융감독원 직원이 찾아가겠다는 겁니다.

놀란 정 씨는 곧바로 5만 원짜리 2천 매, 1억 원을 찾아 냉장고에 넣고 금융감독원 직원을 기다렸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약 2시간 뒤 정 씨의 집에 찾아온 이 남성은 22살 심 모 씨로, 목에는 위조한 금융감독원 직원의 신분증을 걸고 있었습니다."

중국국적의 심 씨는 "집은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빨리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받으러 가라"며 정 씨를 택시에 태워 보낸 뒤 1억 원을 훔쳐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보이스피싱에 속은 겁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피의자
- "(금융감독원 신분증은 직접 만드신 건가요?) 아니요. 중국에서 부쳐 온 겁니다. 중국에서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심 씨는 또 다른 피해자에게 돈을 찾아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넣으라고 속이는 등 모두 9차례에 걸쳐 3억 1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윤형배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강력3팀장
- "금융기관에서 계좌가 잘못됐다, 인적사항이 잘못됐다고 해서 전화하는 경우는 전혀 없습니다. 절대 속아서는 안 되고…."

경찰은 심 씨를 구속하고 추가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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