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임을 위한 행진곡' 김무성 부르고, 최경환 안 부르고
입력 2015-05-18 19:40  | 수정 2015-05-18 20:03
【 앵커멘트 】
이처럼 5.18 기념행사가 두 곳에서 반쪽짜리 행사로 열린것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여부 때문이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정의화 국회의장은 따라부른 반면,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80년대 대표적인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식에서 울려 퍼집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나란히 노래를 제창합니다.

국회를 대표해 참석한 정의화 국회의장도 태극기를 휘두르며 따라하지만,

총리 대행으로 참석한 최경환 부총리의 입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반면, 박 대통령의 복심이자 지난해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은 우비를 입은 채 노래를 제창했습니다.


앞서 보훈처는이번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두가 함께 부르는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의 5.18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등 국민통합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런 보훈처 입장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회의원들이 노래를 따라한 겁니다.

5.18 유족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구선악 / 5·18 희생자 유족
- "말이 안나와. 기가 차서. 왜 그거(임을 위한 행진곡)를 못 부르게 해?"

하지만, 정부가 제창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은 내년 5.18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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