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여의도는 축제 분위기’ 증권사 분기순익 1조원
입력 2015-05-18 16:09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 채권·주식시장 활황으로 1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중 국내 58개 증권사(12월 결산법인 52개, 3월결산 6개)의 당기 순이익은 9760억원으로 2009년1분기(1조791억원) 이후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3407억원) 대비로는 6353억원 늘었고 증가율로는 186.5%에 달했다.증권사 58곳 중 50곳이 9861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고 8곳은 총 1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기 대비 흑자회사가 9곳이 증가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금리 하락추세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평가·매매·이자수익 포함)이 58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투자 수요가 주식시장으로 몰리며 거래대금이 증가해 수탁수수료 수익도 1398억원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익 개선으로 1분기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로 전 분기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증권사들의 항목별 손익을 보면 주식·채권 등 자기매매이익이 1조45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82억원이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1398억원 늘어난 1조37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대부분 증권사들이 인원 및 지점 감축으로 비용절감 노력을 해온 이후 1분기 판매관리비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조139억원(403억원 증가)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조금 나빠졌다. 주식과 채권 보유잔액이 늘어나 시장위험액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말 50개 증권사 평균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473.4%로 지난해말에 비해 15.6%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클수록 재무구조가 안정적임을 의미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손익이 1분기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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