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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너같은 딸`, 일일극=막장극 공식 깰까
입력 2015-05-18 15:4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딱 너 같은 딸이 ‘일일극=막장극 공식을 과감하게 파괴한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딱 너 같은 딸'(극본 가성진/연출 오현종 박원국)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딱 너 같은 딸은 딸 셋을 최고의 알파걸로 키운 홈쇼핑 호스트 홍애자(김혜옥)와 말끝마다 해병대 정신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주부습진에 시달리는 홀아비 소판석(정보석) 그리고 금수저 물고 태어난 스펙을 가졌지만 어딘지 어수룩한 허은숙(박해미) 등 세 집안이 사돈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좌충우돌 코믹 가족극이다.
연출을 맡은 오현종 PD는 밝고 공감대 가득한 휴먼 가족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저녁 시간대 가족들이 함께 앉아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예고 영상을 통해 공개된 ‘딱 너 같은 딸은 기존 일일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싱그럽고 청량한 느낌으로 가득했다. 영업왕 소정근(강경준)을 쥐락펴락하는 영업팀장 마인성(이수경) 콤비의 호흡은 물론, ‘여왕벌 홍애자의 당당함 뒤에 감춰진 애환이 매끄럽게 그려졌다.
완벽할 것 같은 세 가족이 얽히고설킨 가운데 서로의 결핍을 채우는 과정이 ‘딱 너 같은 딸이 궁극적으로 그리는 바다. 오PD는 우리 일상 속에서 완벽함은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부족함을 채워가고 같이 살아가는 게 우리네 생활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 역시 오PD가 추구하는 바다. 그는 갈등과 충돌 과정에서 배우 개인이 지닌 밝음이 없으면 드라마 톤이 낮아지겠다 판단, 밝은 분들 위주로 캐스팅했다”면서 실제 배우들의 모습이 드라마에도 많이 녹아 있으니 이를 찾아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소개했다.
수많은 일일드라마에 포함됐던 ‘출생의 비밀 코드는 없지만 막장적 요소가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을 터. 하지만 이 역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라 자신했다.
오PD는 연속극은 막장 요소가 없으면 요즘 시청자가 관심 있겠냐는 말을 주위에서도 많이 듣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건강한 드라마, 가족이 같이 웃으며 볼 수 있는 가족극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막장적 요소가 있긴 있지만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다르게, 밝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로서도 큰 도전이다. 고부간 갈등이나 사돈간 갈등이 큰 라인으로 세팅되어 있고, 전혀 다른 두 집안 사람이 만나 결혼하는 과정에서 심한 반대에도 부딪칠 것이다. (결혼 반대가) 납치, 폭행, 감금 이렇게 되면 막장이겠지만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유쾌하게 그리고자 한다”면서 막장적 요소를 다르게 표현했구나 하는 지점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길용우는 출생의 비밀이 없고 밝고 막장이 없는 드라마로 MBC 드라마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 자신했다. 18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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