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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가면 쓴 ‘복면가왕’ 편견을 넘어 진짜와 만나다
입력 2015-05-18 14:35 
[MBN스타 금빛나 기자] ‘편견을 없애니 그때서야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다. 최소한의 단서들로 가면 속 노래하는 실력자를 맞추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 의외의 실력자들이 선사하는 반전 재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가고 있다

18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3대 가왕으로 선정된 딸랑딸랑 종달새에 맞서 가왕의 자리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8명이 등장했다.

이날의 복면가수는 고주파쌍더듬이와 우리아빠 힘내세요, 철물점 김사장님과 상암동 호루라기,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질풍노도 유니콘, 이리와 함께 춤을과 새침데기 불여시였다. 듀엣곡으로 가창력을 자랑한 결과 우승자는 고주파쌍더듬이, 상암동 호루라기,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이리와 함께 춤을이었다.

규칙에 따라 토너먼트의 통과하지 못한 인물들의 정체가 공개됐다. 우리아빠 힘내세요의 진짜 얼굴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룹 장미여관의 멤버 육중완이었으며, 철물점 김사장님은 방송인 홍석천, 질풍노도 유니콘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가수 배다해였으며, 새침데기 불여시는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소진이었다.


굳이 가면을 벗지 않더라도 친근한 몸매와 익숙한 목소리로 정답률 99%를 자랑한 육중완을 제외하고,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한 대부분의 복면 가수들은 반전을 뛰어넘어 충격에 가까웠다. 이중 예상을 벗어나 가장 큰 예외성을 보여준 주인공은 바로 철물점 김사장님, 홍석천이었다. 평소 높고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했던 홍석천은 의외의 가창력 뿐 아니라,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중저음의 음색은 연예인 판정단을 비롯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사실 홍석천의 경우 예능프로그램 출연 외에도 2013년 뮤지컬 ‘넌센스 A-men에 출연하면서 노래실력을 인정받은 연예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속 코믹한 모습으로 인해 사람들 귀에 들리지 않았던 홍석천의 노래는,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커밍아웃 이후 홍석천은 각종 편견에 부딪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던 대표 연예인 중 하나다. 그런 홍석천이 노래로 감동을 준 뒤, 편견에 부딪혀 좌절한 분이 많은데 내가 그 중 1번 2번은 될 거다. 겉모습이나 기존에 갖고 있는 모습과 또 다른 진실 된 모습을 알려고 조금만 노력하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복면가왕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점은 ‘복면가왕만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편견을 넘어선 이는 홍석천 뿐 아니었다. 걸그룹 에프엑스의 루나, 비원에이포(B1A4)의 산들 비투비의 육성재 등 퍼포먼스에 가려져 실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아이돌의 진짜 가창력을 들려주었던 ‘복명가왕은 이번 무대에서도 섹시한 이미지에 가려졌던 소진의 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들뜨게 했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질풍노도 유니콘 무대의 경우 무려 한 표차로 승자가 갈릴 정도로 우위를 가릴 수 없는 실력을 다투었다. 가녀린 미성으로만 알려졌던 배다혜는 가면을 쓴 뒤 그동안 들려주지 않았던 힘 있고 경쾌한 노래실력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 번 그가 실력파 가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기회를 주었다.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복면가왕의 가장 큰 매력은 눈에 보이는 편견을 가리고 그 속에 감쳐줬던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반전 매력에 있다. 의외성이 전해주는 재미에 빠진 시청자들은 ‘복면가왕에 열광했고, 이는 시청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에 따르면 ‘복면가왕의 시청률은 9.6%(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방송분이 기록한 9.2%보다 0.4%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다. 비록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는 아니지만 부동의 1위 ‘슈퍼맨이 돌아왔다(13.3%)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며 차후 벌어질 경쟁구도를 기대케 만들고 있다.

‘복면가왕의 연출을 맡은 민철기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가면을 쓰고 등장하며 20%를 넘기 전까지 이 복면을 벗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 PD가 가면을 벗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이 같은 반응이면 가면 벗은 민 PD의 민낯을 기대해 봐도 좋을듯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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