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 개발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이고 다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D시스템 김모 대표이사 등 3명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사행성 게임 개발에 투자하면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지난해 12월초부터 올해 2월까지 피해자 7000여명으로부터 총 130억원 이상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이른바 ‘다단계 방식을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끌어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투자자를 소개하면 추천수당과 후원수당 등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이었다”며 이 같은 수법으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피해자로부터 투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D시스템 핵심 관계자들은 예전에도 유사수신 관련 범죄에 연루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은 사행성 게임을 개발한 적도, 개발할 능력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등은 경찰에서 배당금을 너무 많이 주는 바람에 오히려 손해를 봤다”면서 남은 돈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범죄수익금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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