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산장학재단 압수수색…의미는?

【 앵커멘트 】
검찰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성 전 회장의 비자금이 이 장학재단을 통해 조성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5일 충남 서산에 있는 서산장학재단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이 재단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를 잡고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91년 설립된 서산장학재단은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아 왔습니다.

수사팀 역시 성 전 회장이 불법 대선자금을 마련하는 '세탁 경로'로 재단을 이용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장학재단과 경남기업 사이에 금전 거래가 많았고,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이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학재단은 성 전 회장의 선거나 의정활동 때 사조직 역할을 했다는 의심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이 지난해 유죄를 확정 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기 전까지 법원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구명활동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검찰이 성 전 회장의 비자금 마련 의혹에 수사력을 모으면서 이번 수사가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