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휘청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마감 기준 국고채(3년 만기) 금리는 1.881%로 전날보다 2.2bp(0.022%포인트)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이다. 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고,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도 0.67%대로 올랐다.
국내외 채권금리 상승에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덫에 걸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4개 글로벌 채권 펀드는 최근 1개월(14일 기준)간 수익률 -0.6%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도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 -0.43%를 나타내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이 떨어져 이를 담은 펀드에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 하반기에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채권형 펀드가 대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채권시장 변동성을 피하고자 미국 변동금리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로 쏠리고 있다.
뱅크론은 은행이 투자등급(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상환우선순위(Senior)를 뜻하는 '시니어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돈을 빌린 기업의 신용도는 하이일드 채권과 동등하지만 상환 순위에서 앞서고 담보가 있어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안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안정성과 더불어 금리 상승기에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뱅크론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기인 2004년 이래 3년간 연 5.6~7.3%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뱅크론 기준금리인 3개월 만기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도 글로벌 채권금리와 맞물려 상승하고 있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 따르면 지난 8일 발표된 리보(3개월)는 0.28%로 2013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뱅크론 펀드 수익률도 향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뱅크론(시니어론) 펀드는 4종. 올해 들어 설정액이 600억원 가까이 몰리면서 전체 설정 규모도 3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1년간 몰린 자금이 대부분이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A클래스 기준) 3.83%를 거뒀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36%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 하이일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꺾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도 올해 들어 2.61% 수익률(C클래스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올해 들어 자금 500억원 이상이 모이면서 현재 설정잔액이 1854억원까지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달러화 표시 미국 뱅크론 펀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양호하다. 지난 20년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뱅크론의 평균 회수율은 70%로 하이일드 채권(46%)에 비해 부도 우려가 낮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하이일드 채권 회수율은 27%에 그친 반면 뱅크론은 51%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은 70% 이상의 대출이 정상 회수되고 있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저금리 상황과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뱅크론 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미국 뱅크론 펀드가 설정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뱅크론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마감 기준 국고채(3년 만기) 금리는 1.881%로 전날보다 2.2bp(0.022%포인트)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이다. 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고,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도 0.67%대로 올랐다.
국내외 채권금리 상승에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덫에 걸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4개 글로벌 채권 펀드는 최근 1개월(14일 기준)간 수익률 -0.6%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도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 -0.43%를 나타내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이 떨어져 이를 담은 펀드에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 하반기에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 채권형 펀드가 대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채권시장 변동성을 피하고자 미국 변동금리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로 쏠리고 있다.
뱅크론은 은행이 투자등급(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상환우선순위(Senior)를 뜻하는 '시니어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돈을 빌린 기업의 신용도는 하이일드 채권과 동등하지만 상환 순위에서 앞서고 담보가 있어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안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안정성과 더불어 금리 상승기에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뱅크론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기인 2004년 이래 3년간 연 5.6~7.3%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뱅크론 기준금리인 3개월 만기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도 글로벌 채권금리와 맞물려 상승하고 있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 따르면 지난 8일 발표된 리보(3개월)는 0.28%로 2013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뱅크론 펀드 수익률도 향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뱅크론(시니어론) 펀드는 4종. 올해 들어 설정액이 600억원 가까이 몰리면서 전체 설정 규모도 3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1년간 몰린 자금이 대부분이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A클래스 기준) 3.83%를 거뒀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36%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 하이일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꺾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도 올해 들어 2.61% 수익률(C클래스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올해 들어 자금 500억원 이상이 모이면서 현재 설정잔액이 1854억원까지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달러화 표시 미국 뱅크론 펀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양호하다. 지난 20년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뱅크론의 평균 회수율은 70%로 하이일드 채권(46%)에 비해 부도 우려가 낮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하이일드 채권 회수율은 27%에 그친 반면 뱅크론은 51%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은 70% 이상의 대출이 정상 회수되고 있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저금리 상황과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뱅크론 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미국 뱅크론 펀드가 설정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뱅크론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