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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신경전-용규 놀이로 만든 한화의 뒷심
입력 2015-05-17 21:39 
김성근 한화 감독이 17일 대전 넥센전에서 2회 피어밴드의 견제 동작과 관련해 보크라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패는 없다. 한화가 스윕 위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6점 차를 뒤집었다. 그 발판은 중반의 야신 보크 항의와 후반의 용규 놀이가 있기에 가능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한화에게 패색이 짙던 경기였다. 넥센은 KBO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1-0으로 앞선 3회 볼넷 2개와 안타 3개(홈런 1개 포함)로 대거 5점을 뽑았다. 스코어는 0-6. 안영명을 사흘 만에 또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또 무너졌다.
3일 연속 초반 대량 실점이었다. 이번에도 또 어려워 보였다. 가뜩이나 가장 좋은 기회였던 3회 2점 밖에 만회하지 못했다. 넥센 선발 피어밴드가 제구 난조(3연속 볼넷)를 보였던 터라, 2점은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의 추격은 끈질겼다. 그 출발은 ‘보크였다. 김성근 감독은 2회말 2사 후 심판에게 피어밴드의 견제 동작 시 보크를 범한 게 아니냐고 항의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이 항의는 피어밴드를 흔들었다. 의식했는지 피어밴드는 보크를 두 차례나 범했다. 그리고 4회 2사 1,3루서 보크를 하며 허무하게 실점을 했다. 한화로선 운 좋게 1점을 얻은 셈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신경전 성공.
후반에는 이용규의 센스가 한화를 구했다. 5,6회 침묵하던 한화는 7회 1점을 보태며 추격의 불씨를 당기던 시점이었다. 4-6으로 뒤진 가운데 1점을 더 따라잡아야 했다. 강경학의 내야안타 이후 송주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이용규는 넥센의 허를 찔렀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번뜩이는 번트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의 중견수 이용규가 17일 대전 넥센전에서 9회 고종욱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수비에서도 이용규는 빛났다. 9회 고종욱의 짧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것. 이 호수비로 한화의 사기는 더욱 충만해졌다. 그리고 김경언의 동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분위기는 한화로 넘어갔고 연장 10회 강경학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짜릿한 역전승(한화 7-6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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