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환 품은 하나카드 `빅5` 위협
입력 2015-05-17 17:42  | 수정 2015-05-17 20:11
지난해 말 외환카드와 통합한 하나카드가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카드업계 '빅5'를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서 말하는 빅 5는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카드다.
1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카드 개인신용판매(일시불+할부) 결제 규모는 6조9200억원, 점유율은 8.0%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6위권으로 5위인 롯데카드(8.7%)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다.
카드업계 전통 강자인 신한카드는 점유율 24.1%를 기록하면서 업계 1위를 굳게 지켰다. 삼성카드가 점유율 16.5%로 2위에 올랐으며, 현대카드(15.0%) KB국민카드(14.2%)가 뒤를 이으며 각축을 벌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개인신용판매 점유율이 4.6%에 그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외환카드와 통합하면서 단숨에 점유율이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하나카드는 법인 사용액을 더한 신용판매 총계에서도 점유율 7.8%로 롯데카드(9.8%)를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하나·외환카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아직 나타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하나·외환카드 두 회사 합계 점유율은 8.3% 수준이다. 통합 이후인 1분기 하나카드 점유율 8.0%보다는 통합 이전 단순합계 점유율이 오히려 더 높기 때문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영업과 마케팅 영역에서 시너지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2017년까지 점유율 10.0%, 세전이익 1000억원 이상 등 안정적 성장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체크카드 시장에서는 KB국민카드가 강세를 이어갔다. KB국민카드 올해 1분기 체크카드 사용액은 5조8700억원, 점유율은 24.5%로 1위를 차지했다. BC(24.4%) 신한(22.5%) 우리(16.5%) 하나(9.5%) 카드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5일 KB국민은행이 기업은행과 함께 장병 35만명이 가입하는 '나라사랑카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2위권과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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