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지하철에 유리광고 뜬다
입력 2015-05-17 16:46 

지난해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한 사람은 총 15억4400만명. 하루 423만여명의 시민이 1~4호선을 이용한 셈이다. 이렇게 매일 수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오르내리는 계단이나 승·하차장의 벽면을 보면 텅 비어 있거나, 단순한 광고판이 붙여 있는 정도다.
그런데 오는 9월부터는 서울 지하철역에 새로운 개념의 광고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미디어 파사드 기능을 구현하는 얇은 LED 투명전광유리, 일명 ‘스마트글래스를 지하철역 벽에 붙여 각종 이미지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가동되기 때문이다.
스마트글래스를 공급하는 지스마트글로벌(대표 이기성·이호준)은 에이디프로포즈(대표 윤태섭)와 98억원 규모의 디지털 미디어보드 물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이디프로포즈는 서울메트로와 1∼4호선의 주요 112개 역사에 500대의 디지털 미디어보드를 설치하기로 하는 광고대행 계약을 체결한 회사다.
이기성 대표는 계약금 5억원을 받았으며, 디지털 미디어보드를 오는 9월 30일까지 설치할 것”이라며 계약 기간은 오는 2021년 3월31일까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지스마트글로벌의 모회사인 지스마트가 특허 개발한 스마트글래스를 건물 외벽유리로 장착하는 등 광고와 접목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스마트글래스를 알리는 홍보 효과도 얻고, 스마트글래스의 다양한 용도를 확인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스마트가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스마트글래스는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는 건물 외벽유리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패널에 주로 쓰이는 ITO(인듐주석산화물) 유리 내부에 LED 칩을 넣고 합성수지(레진)를 넣어 정교하게 밀착시키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평소에는 일반 유리와 똑같이 투명하지만, 이미지 구현을 가동시키면 전광판 역할을 한다.
스마트글래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급도 본격화하고 있다. 프랑스 JST엔터프라이즈와는 선수금 10억원, 올해 30억원, 내년 100억원 규모를 최소구매 조건으로 총판계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일본 JH미디어와도 선수금 1억엔, 올해 40억엔, 내년 100억엔을 최소구매 조건으로 총판계약을 맺었다. 스마트글래스가 이미 설치된 곳은 국내에선 KT 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 논현동 쿤스트할레, 역삼동 GFC 빌딩 등으로 해외에서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일본 오리엔탈 파사지(파친코) 등이 있다.
지스마트는 중국 3대 국영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CECEP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재 중국 톈진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평택공장의 6배에 달한다.
[민석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