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고위지도자를 사살하고 그의 부인을 생포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군이 IS 지도자 체포 및 사살을 위해 특수부대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과로 IS 척결을 위한 지상군 투입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어젯밤 미군 특수부대에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서 아부 사야프로 알려진 고위 지도자와 그의 아내를 체포하는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아부 사야프는 미군의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으며 생포된 그의 아내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아부 사야프는 IS의 군사작전 지휘와 함께 석유·가스 밀매 등 재정문제를 담당해 온 고위 지도자다. IS의 주요한 ‘돈줄이 석유밀매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사망은 IS 활동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의 아내인 음 사야프 역시 IS 조직원으로, 각종 테러행위 가담은 물론이고 인신매매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 사야프는 ‘검을 찬 사람이라는 뜻으로 필리핀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름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라크 관리를 인용해 그의 본명이 나빌 사딕 아부 살레 알자부리라고 밝혔다.
특수부대 델타포스는 이번 작전 성공으로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일부 회복했다. 텔타포스는 지난해 7월 IS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다 실패했다.
한편 IS는 고위지도자 사망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고대유적이 있는 사막도시 팔미라를 장악하는 등 만행을 이어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팔미라의 고대유적이 IS 손에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점령지 유적 훼손으로 악명이 높은 IS는 지난 13일부터 팔미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지금까지 마을 인근에서 최소 49명의 민간인을 처형하며 고대유적에 접근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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