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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전패…‘개막전 잔상’에 발목 잡힌 kt
입력 2015-05-15 23:39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이번에도 5회까지의 리드를 이어가지 못하고 쓰렸던 개막 경기 내용을 되풀이했다. 개막전의 잔상이 말끔히 씻기기도 전 또 한 번 당한 충격적인 역전패다.
kt는 15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이자 롯데전 3연패를 기록했다. 3회까지 7-1 리드를 잡았던 kt다. 5회까지도 선발 정성곤이 3실점으로 막아내며 7-3, 4점 차 우위에 서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불펜이 가동되면서 kt는 6회부터 매 이닝 실점을 허용했다. 6회 2점, 7회 1점을 내주며 어느덧 7-6 살얼음판 리드가 됐다. 그마저도 오래 가지 못했다. 8회 황재균에 좌월 솔로 홈런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짐 아두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7-9로 뒤집혔다. kt 벤치는 뒤통수를 크게 맞은 듯 얼얼해졌다.
9-9까지는 따라갔지만 12회초 안중열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2점을 더 내줬다. 12회말 무사만루 기회를 잡고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붙은 게 전부였다.
이날 경기 양상은 지난 3월 28일 개막전을 떠올리기 충분했다. kt는 당시 5회초까지 김상현이 2홈런을 기록하는 등 맹공을 퍼부으며 8-2로 앞서갔다. 하지만 흐름이 단번에 바뀌었다. 선발이었던 필 어윈이 5회말 ‘와르르 무너지며 kt는 5회말에만 7실점, 8-9로 뒤집혔다. 이어 6회에도 2점, 8회 1점을 더 내주며 9-12로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kt는 9점을 내고도 진 악몽 같은 경기에 4월 내내 시달렸다. 첫 승까지 거친 11연패. kt는 내내 개막전만 잡았어도”를 외쳤다. 사력을 다해 싸웠던 경기였는데 허무하게 내준 것이 kt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었다.
3월 개막전의 악령은 이후 처음으로 만난 롯데전서 다시 들러붙었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는 이번 시리즈. kt는 그 잔상을 떨쳐낼 수 있을까.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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