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 커질 수 있는 만큼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도 이제 헤지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김영진 하이자산운용 헤지펀드 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헤지펀드는 하락장에서도 수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기회가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팀장이 대표 매니저로 운용하는 ‘하이 힘센 펀드는 올해 들어 지난 4월 말 기준 수익률이 12.0%로 현재 운용중인 29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3번째로 수익률이 높다. 하락장이었던 지난해에도 11.1%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말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30%에 달한다. 하락 리스크를 회피해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꾸준히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는 헤지펀드의 이름 값을 톡톡히 한 셈이다.
2년 째 최고 수준의 수익률에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설정액이 지난해 말 기준 366억원에서 올해 4월 말 기준 664억원으로 298억원 증가했다. 2년 째 연간 10% 이상의 수익에 현재 운용순자산 규모는 800억원에 달한다. 교직원공제회가 이달 초 선정한 헤지펀드 위탁운용사 3곳에도 안다자산운용·교보악사자산운용과 함께 포함돼 이 자금이 집행되면 조만간 운용자산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 안으로 NH투자증권을 통해 개인 거액자산가를 상대로 리테일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힘센 헤지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는 비결은 뭘까. 김 팀장은 다른 롱숏 헤지펀드들이 주로 매크로(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한 업종별 롱숏(매수-공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힘센 헤지펀드는 해외 직구 증가, 달러가치 변화 등 사회적 트렌드 변화를 먼저 잡아내 그에 따른 유·불리 종목에 대한 롱숏 전략을 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을 골라내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페어트레이딩(Pair Trading)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는 조선 업종을 예로 들면서 지난해 말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에너지를 발굴하는 특수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중공업을 공매도하고 반대로 대우조선해양을 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힘센 헤지펀드는 연 8~10% 정도의 수익을 추구한다. 통상적으로 ‘롱 포지션(매수 비중)을 ‘숏 포지션(매도 비중)보다 30% 가량 높게 가져가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넷 포지션(롱 포지션- 숏 포지션)을 조절하는 전략을 편다. 김 팀장은 코스피가 2100포인트를 넘었선 국면에서는 추가로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롱 포지션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게 작으니 넷 포지션을 15% 정도로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운용은 힘센 헤지펀드 1호를 조만간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선언한 예정이다. 롱숏 펀드로서 최적의 운용 규모가 1200억~1500억원 수준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1호 펀드를 소프트클로징 하는 대신 6~7월 경 매크로 전략을 활용하는 2호 헤지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 팀장은 매크로 전략을 활용하면 1호 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