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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프라 10년간 12조弗로 성장"
입력 2015-05-15 04:02  | 수정 2015-05-15 09:31
◆ 글로벌 대체투자콘퍼런스 / 한스마르틴 아츠 APG 亞헤드 ◆
"앞으로 10년간 기존 시설 보수와 신규 프로젝트를 통틀어 아시아 지역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만 12조달러(약 1경3000조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네덜란드연금운용(APG)의 아시아 인프라 헤드를 맡고 있는 한스마르틴 아츠 대표는 아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APG는 전체 운용자금 4300억유로(533조원)의 약 3%인 130억유로(16조원)를 인프라 투자 목표로 세웠다. 현재 인프라 투자 자산 70억유로(8조7000억원) 중에서 유럽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고 미국이 38%, 12%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APG는 인프라 투자를 2004년 유럽과 북미 지역부터 시작해 2008년 본격적으로 아시아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아츠 대표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경제일 뿐 아니라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APG가 집중하는 지역"이라며 "인프라 투자가 단기 성장은 물론 장기 성장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와 필리핀을 가장 매력적인 인프라 투자 대상으로 보고,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단 APG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는 위험성과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서 투자등급 국가에 국한하고, 지역성이 강한 만큼 현지 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아츠 대표는 "우리가 적극적인 투자자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협력관계(partnership)가 필수"라며 "마음이 맞는 투자자들과 클럽딜(공동투자)을 하거나 조인트벤처를 맺는 것이 그 사례"라고 밝혔다. 협력을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도 쉬워지고 핵심 투자 결정에서 신중하면서도 비용효율적 전략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PG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등 국내 기관과 투자에서 협력한 경험이 있고 작년에는 인도 현지 대기업인 피라말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인도 인프라 기업에 메자닌 파이낸싱을 제공하는 등 신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한국 투자와 관련해 아츠 대표는 "APG는 이미 상장 주식이나 부동산, 사모펀드(PE)를 통해 한국 비중을 상당 부분 가져가고 있고 다양한 투자 전략에 있어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짐 로저스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했듯 한국의 통일은 한 단계 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되고 새로운 투자 기회도 열어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츠 대표는 2001년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에 합류해 인프라와 구조화 금융 등을 담당하다가 2007년 APG 홍콩사무소 설립 준비팀으로 옮겨 아시아 인프라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ABP는 2008년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기금 운용을 위해 자회사 APG(All Pension Group)를 설립하고, 기금운용 업무를 APG로 이전했다. ABP는 아웃소싱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APG에 기금 운용을 위탁한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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