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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택근…팀 연패서 구한 ‘영웅 스윙’
입력 2015-05-14 22:09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오늘 경기 지면 주말 3연전도 어렵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7) 감독은 걱정을 털어놨다. 3연패 중인 팀 사정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로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나서지만, 앞서 열린 주중 2연전에서 롯데의 타격감이 살아나서 안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염 감독이 걱정할 일이 생기진 않았다. 밴헤켄이 6이닝 4실점하며 기대에 못미쳤지만 돌아온 캡틴 이택근(35)이 펄펄 날면서 타선이 폭발했다.
이택은은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0일 목동 KIA전에서 필립 험버가 던진 볼에 왼쪽 머리를 맞고 쓰러져, 곧바로 이대목동병원에 실려갔다. 이택근은 왼쪽 머리에 충격이 가해져 반대편인 오른쪽 귀의 이석에 약간 문제가 생겨, 결국 병원신세를 지고 말았다. 12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도 퇴원하고 나서 13일 합류할 수 있었다. 13일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한 이택근은 4일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이날 이택근의 방망이는 무시무시했다. 1회 첫 타석 상대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게 2루타를 뽑아낸 이택근은 0-3으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와 2루수 송구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이택근이 포문을 열면서 넥센은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4회는 레일리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4-3으로 균형을 깨는 홈런이었다. 롯데가 5회말 4-4 동점을 만들자 이택근은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터트려 다시 앞서 나가는 득점을 올렸다. 3루타 하나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올릴 수 있는 상황. 5-4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이택근은 다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4호와 5호를 모두 이날 롯데전에서 기록했다. 지난해 8월12일 목동 삼성전 이후 276일만에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이택근의 홈런이 터진 뒤 넥센은 스나이더의 백투백 홈런 등 5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종 스코어는 10-5. 이택근은 9회 마지막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만 6타수5안타(2홈런 포함) 2타점을 추가했다. 캡틴으로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증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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