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에 편집국장이?…한화투자증권의 실험
입력 2015-05-14 16:02 

한화투자증권이 사내 편집국을 세우고 각종 보고서 내 ‘국어 파괴를 방지하기로 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드디어 회사 내에 편집국을 만든다”며 한국은행을 거쳐 언론인 경력을 가진 분을 편집국장으로 모셨다”고 밝혔다.
리서치 보고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릴 글까지 고객에게 전달되는 모든 글에 대해 편집국 감수를 거치게 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비논리적 문장이 횡행하는 한국 증권가의 리서치 보고서를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는 없앨 것”이라며 알아듣기 어려운 문장으로 쓴 고객 안내문이나 상품 설명서도 이제는 끝”이라고 전했다.

주 대표가 내정한 편집국장은 모 경제지의 현직 논설위원으로 전해졌다.
어법에 맞지 않는 영어식 문장을 비롯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리스크(위험), ‘마진(이윤), ‘시그널(신호), ‘밸런스(균형), ‘턴어라운드(전환), 펀더멘털‘(기초여건),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 외래어 사용을 자제하겠단 설명이다.
앞서 주 대표는 2년 전 부임 직후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 형식 보고서를 없애버린 바 있다.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힘을 뺄 뿐만 아니라 비논리적인 주장도 슬라이드로 만들어 놓으면 그럴싸해 보이기 쉽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개조식 보고서, 속칭 직땡 보고서가 한국 조직이 이렇게 비논리적인 보고서를 남발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지 의심한다”며 그래서 개조식 보고서를 폐지할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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