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악랄해지는 '공포정치'…두려움 조성해 충성 강요
입력 2015-05-13 19:42  | 수정 2015-05-13 20:29
【 앵커멘트 】
김정은의 무차별 숙청 뒤에는 공포심을 유발해 충성심을 강요하려는 속내가 숨어 있습니다.
한편으론, 무차별 숙청 외에는 별다른 통치 수단이 없다는 점도 공포정치 강화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특징은 '예측 불가능성'에 있습니다.

어제의 '충신'을 오늘의 '반역자'로 몰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북한 전체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2013년 말 처형된 장성택은 숙청 전까지만 해도 김정은의 고모부로 권력의 2인자 대우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숙청된 현영철 역시 대표적인 김정은 측근으로 통했지만, 김정은 한마디에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특히, 김정은은 군부 인사에 대한 공포 정치를 통해 충성 경쟁을 유도하고 체제 안정을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에게 잠재적 위협 세력이 될 수 있는 군부에 대한 통제권을 높이기 위해 간부들의 공포와 두려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성민 / 자유북한방송 대표
- "죽이는 걸 보면 '이 거 뭐야?' 반발하는 게 아니라 정말 더 기회가 되겠구나, 더 잘해야 되겠구나, 이런 심리를 김정은은 이용하겠죠."

공포정치 외에 마땅한 통치 수단이 없다는 것도 김정은이 공포 정치를 강화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정보당국은, 김정은이 체제 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만큼, 북한의 공포정치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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