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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이 고수하는 ‘5이닝 법칙’
입력 2015-05-13 06:01 
김경문 감독은 5이닝 법칙으로 베테랑과 젊은 선발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NC는 시즌 초반 마운드 위기를 극복하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NC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들에게 ‘5이닝 법칙을 적용하고 있다. 감독이 고수하는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다.
김경문 감독은 줄곧 선발투수들에게 5이닝을 막으라고 강조해왔다. 외국인 투수들이야 컨디션이 좋다면 끝까지 맡기는 편이지만, 국내 선발진은 ‘5이닝 법칙으로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NC 선발투수들에게 5이닝은 최대 또는 최소한의 의미를 지닌다. 먼저 베테랑 선발들은 최대 5이닝까지만 던지게 한다. 힘보다 경험을 무기로 던지는 베테랑들은 훈련만큼이나 휴식이 중요하다. 시즌 전체(144경기)를 놓고 봐도 이들이 최상의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다만 최대 강점인 숙련된 감각을 잃지 않게끔 등판시기를 조절한다.

손민한(40)과 박명환(38)은 NC의 집중 관리 대상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들의 체력과 컨디션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투구 수 관리를 통해 5이닝 까지만 소화하게 한다. 2군으로 보내 휴식을 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손민한은 지난 5일 KIA(5이닝 2실점)와 10일 롯데(5이닝 1실점)전에서 2승을 챙겼고, 박명환도 지난 6일 KIA(5이닝 2실점)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와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선발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젊은 투수들에겐 5이닝 이상 던져주길 바라고 있다. 앞서 선발로 나섰던 이태양, 노성호에게는 최소 5이닝을 주문한 바 있다. 대량실점 또는 불안정한 투구로 발생하는 조기강판을 막고, 타선이 힘을 발휘하도록 여건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확실한 선발급으로 발돋움하려는 이들에게 5이닝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과도 같다.
김경문 감독이 말하는 5이닝의 5는 선발투수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9회 중 절반이상을 감당하게 하는 최적의 숫자다. 선발자원들의 효율과 체력안배를 동시에 고려한 일종의 상한선인 셈. 나머지 뒷감당은 불펜과 타선에게 맡기겠다는 의도다.
지난 4월 대표 선발인 이재학과 찰리 쉬렉의 컨디션은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또한 원종현, 김진성의 공백과 젊은 불펜진의 경험 부족으로 NC 마운드는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공백을 최소화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팀 성격상, 부족한 경험을 베테랑으로 메우면서도 젊은 선발자원들을 적절히 투입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신구 선수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며 시즌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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