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하수에서 필로폰 등 마약류 다량 검출
입력 2015-05-12 19:40  | 수정 2015-05-12 20:27
【 앵커멘트 】
생활하수가 모이는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 등 마약 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됐습니다.
마약류를 하수도에 그냥 버리거나 투약자의 소변을 통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밀양의 한 하수처리장입니다.

이곳의 하수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필로폰, 메스암페타민과 암페타민 등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속칭 '러브 드럭'으로 불리는 신종 마약의 성분까지 나왔습니다.

부산대 오정은 교수팀이 부산 등 5개 도시의 15개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분석했더니 90% 이상의 시료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마약 성분을 하수에 버렸거나 투약자 소변을 통해 배출된 겁니다.

▶ 인터뷰 : 오정은 / 부산대학교 화공생명·환경공학부 교수
- "(시료 채취 분석 결과)그 비율이 일정 범위에 들었다는 것은 인체가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증거고, 그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인구 비례에 따른 마약 소비량을 추정하는 '하수역학' 분석을 해보니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부산의 한 지역은 인구 1천 명 당 하루에 26,4mg, 김해는 35.2mg, 밀양은 무려 하루 평균 67.9mg의 마약을 투약한다는 결과치를 얻었습니다.

이 결과로 보면 밀양은 전체 인구의 0.4% 정도인 450여 명이, 김해는 1,090명 정도가 마약을 투약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국내 인구 1천 명 당 하루 필로폰 사용량이 22mg에 달하고, 연간 총 소비량은 410kg에 달한다는 계산입니다.

이번 조사가 일부 지역에 한정된 점을 감안하면 서울과 경기 등 전국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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