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1등' 자산관리사, 돌려막기 식 영업 끝에 전과자로

【 앵커멘트 】
서울 강남의 부유층들이 돈을 맡길 정도로 잘나가던 '스타 자산관리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적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돌려막기 식 영업을 하다 결국 사기꾼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4살 김 모 할머니가 소위 잘 나가던 자산관리사 41살 이 모 씨를 알게 된 건 6년 전.

당시 이 씨는 수년째 억대 연봉을 받은 1등 영업사원이었고,

치과협회 등에 자산관리법을 가르치는 유명 강사이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세미나를 통해 만난 김 할머니에게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면 높은 수익률을 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손자에게 세금 없이 증여할 수도 있다"는 말에 김 할머니가 건넨 돈은 3억 4천8백만 원.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김 할머니의 돈은 다른 고객들에게 수익금으로 뿌려지거나, 이 씨가 제때 못 걷은 보험료를 메우는 데 쓰였습니다.

'탑클래스'로 불리던 이 씨의 영업 전략도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영업방식 자체가 무리하더라도 자기 실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좌내역을 보면 본인의 연봉 이상으로 보험금이나 투자금 명목으로 지출을…."

5년 전 가족과 연을 끊고 잠적한 스타 보험설계사는 경남 창원에서 붙잡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