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기업 IPO, 美기업 7곳 발굴…상장유치 탄력
입력 2015-05-12 17:12  | 수정 2015-05-12 19:39
◆ 시장 분석 / 해외기업 IPO ◆
해외 기업 상장 유치가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첫 해외 기업 유치활동을 펼 무대로 미국을 선택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부는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상장설명회를 열고 1~2년 안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기업 7곳을 발굴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기업·벤처캐피털, 한상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10여 개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7곳은 1~2년 안에 코스닥에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미국 기업들의 코스닥행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종원 거래소 상장유치부장은 12일 "이들 기업은 1~2년 내에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바이오·정보기술(IT)·한상(韓商) 등 국내 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20여 개사를 선정해 개최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현지 유치활동을 통해 저변을 넓혀 놓은 만큼 올해는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하종원 부장은 "바이오와 의료기기, 미용기기 관련 업체들이 코스닥에 상당히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미국 나스닥 상장 승인을 받았지만 밸류에이션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상장을 접은 업체도 코스닥에 흥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에서 바이오와 화장품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거래소뿐 아니라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뉴욕법인이 이번 설명회에 동행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소재 한상 기업인 엑세스바이오를 2013년 코스닥에 상장시키며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이후 해외 기업 상장에 적극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골프용품 업체인 매트릭스와도 주간 계약을 맺었고 내년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최소 7개 해외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이다. 미국 업체 중에는 PSI가 KB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상장을 준비 중이고, 미국 소재 한상 기업인 조이시스템도 NH투자증권과 주간 계약을 맺고 IPO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영국 기업인 콘텐트미디어(신한금융투자), 중국 기업인 헝성그룹과 차이나크리스털뉴머티리얼홀딩스, 로스웰전기(이상 신한금융투자) 등 해외 기업들이 상장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하면 국내 증시의 다양성 확보와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은 총 14곳으로 이 중 11개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이 밖에 8개 회사는 상장폐지됐다. 상장된 해외 기업들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10개로 압도적으로 많고 미국 2개사, 일본 1개사, 라오스 1개사 등이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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