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상현실’로 아웃도어 입은 고객, 히말라야를 걷는다
입력 2015-05-12 15:23 
노스페이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요세미티공원을 하이킹하는 가상현실을 체험중이다. [출처 =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아마존 닷컴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 급성장 속에서 갈수록 고객을 잃어가는 미국 아웃도어·백화점들이 손님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승부수로 ‘가상현실(VR) 을 내세워 주목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등산·하이킹을 체험시키거나 옷을 직접 갈아입지 않고도 상품을 착용해 비교 할 수 있는 ‘가상거울 등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나선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노스페이스 등 미국의 아웃도어 및 의류브랜드들이 디지털 가상현실을 이용한 고객체험서비스를 소매 매장에 속속 도입하면서 게임·영화 등에만 한정됐던 가상현실이 마케팅도구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이달부터 맨허튼·시카고·샌프란시키코 매장에서 가상현실 안경 장비를 착용한 후 420피트의 그랜드 캐니언 절벽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체험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거나 모아브사막을 걷는 가상현실도 포함됐다. 노스페이스 측은 아웃도어 의류 자체가 야외특수 활동을 위한 의류이기 때문에 구매를 말로만 권유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히말라야 산맥을 오른다던지 번지점프 체험을 하고 나면 구매 욕구도 커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가 이같은 ‘가상현실서비스를 매장에 도입한 것은 최근 아마존, 이베이, 자포스 등 온라인 쇼핑몰으로만 고객들이 몰리면서 오프라인 매장 손님이 줄고 매출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손님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얘기다. 아웃도어 뿐 아니다. 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니먼 마커스와 노드 스트롬을 비롯해 유명 여성 의류 브랜드인 레베카밍크오프 등은 매장에 ‘가상 거울을 도입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옷을 가져오면 옷에 붙어있는 QR코드가 인식해 화면에 직접 옷을 갈아입지 않더라도 옷을 입은 모습을 띄워 준다는 것이다. 해당 화면은 2개의 영상을 동시에 띄울 수도 있어 같은 제품끼리 색상을 비교하거나 여러 옷을 동시에 비교하는 것도 가능해 매번 옷을 갈아입는 불편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게임·영화에서만 적용될 줄 알았던 가상현실기기가 ‘재미를 넘어 마케팅까지 적용되고 있는 것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 때문이다.
구글글래스를 비롯해 소니의 ‘프로젝트 모피어스 고글 등 가상현실 웨어러블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영상구현 정도가 현실과 구분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실제 소니는 최근 모피어스 용으로 개발하는 가상현실 게임에서 총을 자신에게 겨누는 기능을 삭제했다.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착각할 수 있어 자살욕구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VR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아예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가상현실 매장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이미 감지되고 잇다.
지난해 최악의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영국 최대 유통기업 테스코는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매각하는 대신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이용한 가상현실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테스코 측은 단순히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사진을 보고 제품을 주문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 쇼핑공간을 거닐면서 원하는 물건을 집어서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파격적 가상현실 매장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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