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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성인영화’①] 극장에선 ‘외면’ IPTV에선 ‘환영’
입력 2015-05-12 14:32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공포영화와 성인영화는 좀처럼 흥행하기 어렵다. 파격노출과 베드신을 앞세워도 누가 벗었다 또는 얼마큼 벗었다 등으로 개봉 초반에만 화제를 불러 모을 뿐, 정작 개봉을 하면 외면 받는다. 그나마 IPTV를 통해 극장가에서 받았던 서러움을 달래는 게 전부이다.

언급하기조차 부끄러운 관객수와 관객들의 편견, 반짝 이슈만 불러일으킴에도 불구하고, 매년 대놓고 성인을 타깃으로 한 영화들이 줄지어 개봉된다. 심지어 누리꾼들의 거친 환영(?)에도 당황하지 않고 좀 더 야하고 더 발칙해져 관객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성인영화가 관객의 외면만을 받은 건 아니다. 자극적이고 발칙하면서도 묘하게 쾌감을 선사해 예상외의 선전을 기록한 작품도 있다. 하지만 극히 드물다는 게 함정이다. 대부분의 성인영화가 선정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애쓰다 결국 둘 다 놓치고 만다. 또는 개봉 전 파격적이다, 야하다 등으로 기대치를 높여놨지만, 베일을 벗으니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예산과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력, 적절한 수위 등이 매우 부족한 상황도 많다.

가장 시급한 건 성인영화를 향한 관객의 편견을 깨부수는 일이다. 편견이 존재하는 한, 아무리 완성도가 높을지라도 선택받는 일이 드물 것이다. 이와 함께 노출이냐, 작품성이냐 등의 균형을 조절하는 감독의 결단력도 필요하다.

모든 성인영화가 그렇듯, 극장가에서는 철저하게 무시 받지만 IPTV에서만큼은 환영받는다. ‘워킹걸은 극장가에선 15만1550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지만, IPTV에선 3만7099건(1월), 12만6598건(2월), 총 16만3697건이다. ‘어우동-주인 없는 꽃도 마찬가지이다. 극장가에선 1만3123명의 선택을 받았지만, IPTV에선 30건(1월), 2만5901건(2월), 총 2만5931건이다.

‘뽕 2014는 IPTV에서 9556건 이상, ‘옹녀뎐은 7651건 이상, ‘맛-무삭제판은 6674건 이상, ‘정사는 6693건 이상, ‘젊은 엄마2는 6109건 이상을 기록하며 작게나마 관심을 받고 있다. 아무리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았음에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개봉 전 ‘엄마들의 포르노로 19금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위(?)를 예고했지만, 막상 개봉된 후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받으며 36만4415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극장가에선 예상외의 선전을 하지 못했지만, 다른 작품들과 똑같이 IPTV에선 1만6372건 이상을 기록하며 극장에서의 성적을 뛰어넘을 준비를 마쳤다.

사진=포스터
극장보다 IPTV에서의 반응이 훨씬 긍정적이기에 성인영화들은 개봉 전 홍보차원으로 잠깐 극장에서 상영한 후 바로 IPTV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한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3과 구지성, 하나경 주연의 ‘터치 바이 터치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처음부터 온라인 용으로 제작된 작품도 있다. 스마트 핑거 무비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나인틴-쉿 상상금지가 바로 그것. 이는 레진코믹스 ‘나인틴을 영상화했다. 웹툰 ‘나인틴을 사랑한 마니아층과 팬덤 덕분에 개봉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영화 종합 검색어 1위, 영화종합 일간 검색어 2위, SNS 입소문 등으로 인기 몰이를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AV전문 타츠미 유이가 내한해 화제를 모았던 ‘AV아이돌를 비롯해 ‘사토미를 찾아라 ‘정사-위험한 성적유희 ‘화려한 외출 ‘가자 장미여관으로 시리즈 ‘새 폴더 등이 성인을 타깃으로 제작됐지만 극장이 아닌 IPTV에서만 환영받으며 웃픈 성적을 기록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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