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9세에 고졸 검정고시 합격…"계속 배우고 싶어요"
입력 2015-05-11 19:40  | 수정 2015-05-12 07:47
【 앵커멘트 】
올해 치러진 첫 검정고시에서 역대 최고령 할아버지가 합격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공부한 지 1년 반 만에 당당히 합격했다고 합니다.
화제의 주인공을 이병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소방용품 제조 업체를 운영하는 89살 이종암 씨.

연매출이 20억 원이 넘을 정도로 사업에 성공을 거뒀지만, 가슴 속엔 늘 아쉬숨이 남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던 겁니다.

▶ 인터뷰 : 이종암 /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 "우리가 너무 가난했어요. (당시에)아버지가 오시더니 "너 그 사범학교는 안 가는 걸로 해라 우리 형편상….""

결국, 지난 2013년 다시 펜을 든 이 씨.


어린 학생들과 공부하며 1년 6개월 만에 초중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모두 합격했습니다.

지난 2003년 통계를 낸 이래 최고령 합격자입니다.

▶ 인터뷰 : 지대식 / 검정고시 학원 담임
- "'저렇게 나이 드신 분도 하는데 나같이 어린 학생이 방황해서 되겠는가. 나도 한번 노력을 하자' 이런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간절한 소원 하나를 이룬 이 씨.

앞으로 대학에도 진학해 미술이나 한의학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종암 /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
- "내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거, 그래야 할 수 있잖아요. 미술은 누가 등 떠밀어서 하라곤 안 할 거거든요."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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