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질 가짜 참기름…10년 동안 학교·고급 호텔에 납품
입력 2015-05-11 19:40  | 수정 2015-05-12 07:29
【 앵커멘트 】
먹을 것 가지고 장난하는 사람 또 나왔습니다.
무려 20년 동안 사용해서는 안 되는 저질 참깨로 참기름을 만들고, 여기에 옥수수유까지 섞어 판 6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10년 전부터는 학교 급식업체나 고급호텔 등에도 이 가짜 참기름을 납품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천호동의 한 공장.

빈 기름통이 쌓여 있고, 바로 옆에는 옥수수 기름통도 수북합니다.

기름을 섞는 혼합기도 보입니다.


지난 94년부터 20년 넘게 서울 주택가에 기름 저장 탱크 등을 만들어놓고 가짜 참기름을 만든 64살 홍 모 씨가 적발됐습니다.

제품에는 국내산 참깨 100%라고 나와 있지만, 사용할 수 없는 인도산 저질 참깨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옥수수기름까지 섞어 대형 호텔이나 학교급식업체 등에 대량으로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김시필 / 서울 특별사법경찰 수사관
- "옥수수유를 30% 이상 넣어야 (가짜 참기름)식별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허점을 이용해서 그동안 오랫동안 가짜참기름을 제조한 것으로…."

홍 씨는 식약처 검사 과정에서 옥수수기름을 25% 이하로만 섞으면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원산지를 속이든 옥수수유를 섞든, 스티커 하나 붙이면 감쪽같습니다."

파악된 액수만 무려 79억 5천만 원.

경찰은 홍씨를 원산지 허위표시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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