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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코인라커’ 김태경 감독 “영화제 초청, 기다린 보람 있어” (인터뷰)
입력 2015-05-11 10:33 
사진=홀리가든
[전주(전북)=MBN스타 여수정 기자] 연(손여은 분)처럼 극한의 상황에 놓인 여자도 없다. 철부지 남편에 엄청난 빚, 자폐 증세가 있는 아들까지 불완전해도 너무 불완전하다. 게다가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참고 또 참는다.

영화 ‘코인라커는 늪에 빠진 소외된 밑바닥 인생, 그들이 지키고 싶었던 단 하나의 정체를 담은 감성 느와르이다. 배우 손여은과 이영훈, 정욱, 편보승 등이 출연했고,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메가폰을 잡은 김태경 감독은 단편영화 ‘목구멍 깊숙이 감독 신고식을 치렀다. 그 후 우연히 지방 국도를 달리다 아주 오래된 낡은 벽돌 공장의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배경으로 범죄를 저지른 남자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생각해 낸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을 통해 본격적으로 감독으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코인라커 덕분에 더 많은 관객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작품성을 인정받게 됐다. 더욱이 개봉 전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고,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물의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담아내 관객의 집중도를 높였다. 성인 배우와 아역 배우 모두 제 몫을 다했고, 다소 난해할 수도 있었던 아이의 심리까지 곰 인형을 통해 설명해 친절했다.

Q. 5월28일 개봉 전 ‘코인라커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은.

A. ‘코인라커를 만든 지는 조금 됐고 오랫동안 개봉을 기다렸다. 드디어 개봉하게 돼 기쁘고, 이보다 영화제에 초청받아 더 기쁘다. 배우와 제작진에게 미안하고 빚이었는데 다소나마 빚을 갚게 된 것 같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

사진=홀리가든
Q. 모니터링을 안 하고 빠르게 촬영했다고 들었다. 예산 문제도 있겠지만, 그 만큼 작품의 콘티가 완벽해 별도의 모니터링 없이 촬영을 이어간 것 아닌가.

A. 저예산이기도 했고 촬영일이 정해져있었기에 촬영 전 엄청난 준비를 했다. 확실한 그림이 있었다. (웃음) 우선 콘티대로 맞으면 밀고 나갔다. 아마 처음에는 모니터링을 하지 않아 다들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안심시켰다. (웃음)

Q. 낯설지만 누구나 쉽게 이용이 가능한 코인라커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A.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몇 년 전 지하도를 걸어가는데 하이힐을 신은 한 여자가 코인라커에서 물건을 빼더라. 그 모습을 보고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코인라커에 아이를 넣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매우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됐다. 그 후 쓴 영화였다. 코인라커를 자궁이라 생각했다. 즉 엄마의 품이다. 또한 역설적이게 극중 코인라커는 가장 위험한 공간이자 두 모자에겐 안전한 공간이다.

사진=홀리가든
Q. 배경음악 덕분에 극한 상황 속 인물의 복잡 미묘한 심리가 더 잘 묘사됐다. 음악의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나.

A. 메인테마는 ‘섬지박이고 아마 구슬프게 들릴 것이다. 편곡해 마지막에 감정을 폭발하면서도 애절하게 들렸으면 좋겠더라. ‘코인라커가 저예산이라 많은 곡을 편곡하지 못해 아쉽다. 곡에 대한 욕심이 많았는데. 그래도 만족한다. 음악감독과는 전작에서도 호흡한 바 있기에 이번에도 호흡이 좋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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