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영국·터키, 에어버스 A400M 운항 중단
입력 2015-05-11 07:58 

에어버스 A400M 기종을 보유한 독일과 영국, 터키가 사고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수송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기종은 실전에 배치후 처음 발생한 이번 사고로 전체 탑승자 6명 중 4명이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은 ‘스페인군 수송기 추락사고 사고기와 같은 기종이다. 340㎥ 크기인 이 기종은 NH-90와 CH-47 같은 수송헬기에 더해 낙하산 부대까지 탑승할 수 있는 전략 수송기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와 독일 연방군 당국은 9일(현지시간) 사고 직후 이런 입장을 밝혔다. 터키도 A400M 운항을 잠정적으로 정지했다고 AF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A400M을 가장 많이 운용하는 프랑스의 장 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이날 극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군용기만 비행하도록 운항을 허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 드리앙 장관은 북부 프랑스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후 사고 진상에 관한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진 A400M 운용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비회원국으로 지난 3월 A400M을 처음 도입한 말레이시아는 아직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고 전에 A400M은 프랑스 6대, 영국과 터키 각 2대, 독일과 말레이시아 각 1대 등 총 12대가 운항됐다.
록히드마틴 C-130과 보잉 C-17을 대체하는 A400M은 개발과 제조 비용으로 200억 유로(약 24조4746억원)가 투입됐다. 애초 계획된 금액보다 크게 늘고 3년6개월 정도 지연돼 2013년에야 상용화됐다.
독일 53대, 프랑스 50대, 스페인 27대, 영국 22대, 터키 10대, 벨기에 7대, 룩셈부르크 1대 등 나토 7개 회원국에서 170대가 주문된 상태다. 나토 회원국 외 말레이시아의 주문량은 4대다.
그러나 앞서 독일이 60대에서 53대로, 영국이 25대에서 22대로 줄인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 주문량은 변경될 수 있다. 이번 사고가 결함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나면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외신들은 2009년 말 스페인 세비야에서 있었던 첫 비행 때 착륙이 지연되는 엔진 문제를 조종사들이 겪었다고 전했다.
엔진 제작사는 에어버스가 선택하려 했던 프래트&휘트니 캐나다가 아니라 영국 롤스-로이스, 프랑스 사프란, 독일 MTU 에어로 엔진스, 스페인 ITP의 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입장이 많이 반영됐다.
한편 스페인 당국은 세비야 공항 부근에 추락한 A400M의 블랙박스 2개를 10일 현장에서 찾아 사고 조사팀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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