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구원승도 했겠다, 선발승도 한 번 해야 하잖아.” 10일 목동 KIA전에 깜짝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한 염경엽 넥센 감독의 짧은 발언이었다.
이날 넥센의 선발투수는 김동준. 2012년 프로 입문 이래 통산 출장은 12경기. 올해 1군과 2군을 오가더니 지난달 23일 등록 후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그 뒤 6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50).
그리고 주어진 기회였다. 비어있는 5선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염경엽 감독은 불펜으로 쓰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투구 내용도 괜찮았다. 다양한 변화구 구종을 갖추는 등 미래의 선발자원이다”라고 평했다.
기대도 했으나 걱정도 있었다. 과연 KIA 타선을 잘 봉쇄할 수 있을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타선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준이 5이닝을 3,4실점으로만 막아줘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을 터.
그런데 ‘선발 김동준은 생각 외로 더욱 듬직했다. 5이닝을 책임졌고, 실점도 2점 밖에 안 했다. 그것도 야수 실책에 의한 것으로 모두 비자책이었다. 2회까지 50개의 공을 던지는 등 투구수 관리가 잘 안 됐지만, 그의 이날 총 투구수는 103개(스트라이크 64개-볼39개)였다.
김동준은 KIA 타자들에 고전했다. 타자마다 5~8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끈질긴 상대에 곤욕을 치렀다.
그러다 4회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유격수 윤석민과 포수 김재현의 실책으로 무사 1,3루. 이범호에게 3루 라인 안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더니 오준혁에겐 불운의 안타를 허용했다. 허탈한 2실점. 박기남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은총을 유격수 뜬공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했던 김동준 호위대는 그제야 출동했다. 4회 유한준과 김재현, 고종욱이 나란히 2점 홈런을 터뜨리며 6-2로 뒤집은 것. 첫 선발승 기회가 찾아왔고, 김동준은 5회를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김동준의 선발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넥센 불펜은 7회 이범호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5실점을 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6-8 재역전과 함께 김동준의 선발승도 날아갔다. 비록 첫 선발승은 놓쳤으나 ‘넥센 5선발로서 김동준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rok1954@maekyung.com]
이날 넥센의 선발투수는 김동준. 2012년 프로 입문 이래 통산 출장은 12경기. 올해 1군과 2군을 오가더니 지난달 23일 등록 후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그 뒤 6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50).
그리고 주어진 기회였다. 비어있는 5선발,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염경엽 감독은 불펜으로 쓰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투구 내용도 괜찮았다. 다양한 변화구 구종을 갖추는 등 미래의 선발자원이다”라고 평했다.
기대도 했으나 걱정도 있었다. 과연 KIA 타선을 잘 봉쇄할 수 있을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타선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준이 5이닝을 3,4실점으로만 막아줘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을 터.
그런데 ‘선발 김동준은 생각 외로 더욱 듬직했다. 5이닝을 책임졌고, 실점도 2점 밖에 안 했다. 그것도 야수 실책에 의한 것으로 모두 비자책이었다. 2회까지 50개의 공을 던지는 등 투구수 관리가 잘 안 됐지만, 그의 이날 총 투구수는 103개(스트라이크 64개-볼39개)였다.
김동준은 KIA 타자들에 고전했다. 타자마다 5~8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끈질긴 상대에 곤욕을 치렀다.
그러다 4회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유격수 윤석민과 포수 김재현의 실책으로 무사 1,3루. 이범호에게 3루 라인 안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더니 오준혁에겐 불운의 안타를 허용했다. 허탈한 2실점. 박기남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은총을 유격수 뜬공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했던 김동준 호위대는 그제야 출동했다. 4회 유한준과 김재현, 고종욱이 나란히 2점 홈런을 터뜨리며 6-2로 뒤집은 것. 첫 선발승 기회가 찾아왔고, 김동준은 5회를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김동준의 선발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넥센 불펜은 7회 이범호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5실점을 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6-8 재역전과 함께 김동준의 선발승도 날아갔다. 비록 첫 선발승은 놓쳤으나 ‘넥센 5선발로서 김동준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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