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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빠진 다저스, ‘선발 오디션’은 언제까지?
입력 2015-05-08 06:01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지난 4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마이크 볼싱어를 강판시키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선발 오디션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한 조 위랜드를 트리플A로 내리고 외야수 크리스 하이지를 합류시켰다.
이번 이동으로 다저스는 이번 시즌에만 데이빗 허프, 마이크 볼싱어, 스캇 베이커, 위랜드까지 네 명의 선발 투수를 마이너리그로 돌려보내거나 지명할당했다. 8일 선발 등판한 카를로스 프리아스만이 선발 로테이션에 남아 있다.
좋게 말하면 ‘선발 오디션, 나쁘게 말하면 ‘선발 돌려막기다. 지금까지 다저스는 무려 9명의 선발을 기용했다. 여기에 이르면 오는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또 한 명의 임시 선발을 기용해야 한다. 잘하면 10명이 될 수도 있다.
다저스는 3월 스프링캠프 기간 류현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데 이어 시즌 도중에는 브랜든 맥카시마저 팔꿈치 인대 파열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두 명이 이탈했지만, 다저스는 아직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대비할 시간이 없었다. 류현진은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늦어지는 분위기고, 맥카시는 시즌 도중 갑자기 부상을 당했다. 지금은 이들을 대체할 만한 선발 외부 영입이 쉽지 않다. 트레이드 시장도 아직은 한산하다. 백기를 흔드는 팀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7월이 되어야 뭔가를 노릴 수 있다.
결국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내부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예비 자원들 중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선발이 없는 만큼, 실험과 실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계속된 실험의 반복은 잦은 선수단 이동으로 이어진다. 다저스는 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16번의 선수단 이동을 발표했다.
잦은 이동이 문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선발 한 자리를 불펜이나 벤치 멤버로 쓰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5선발 자리를 벤치나 불펜 멤버로 활용하면서 선수단 운영에 여유를 갖게 된다”며 잦은 이동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상황이 아님은 분명하다. 위랜드는 마치 회전문같다. 선발 투수에게는 루틴이 정말 중요한데 마이너리그 팀에서는 선발 이동이 잦다 보니 언제 등판하는지조차 제대로 모를 때가 있다”며 메이저리그의 잦은 선수단 이동으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선수들의 사기도 큰 문제다. 매팅리는 선수들은 자신이 결과에 상관없이 이날 경기 이후 강등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온다”며 임시 선발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다저스가 한 경기만 사용하고 내려 보내거나 방출한 투수도 허프, 볼싱어 위랜드 세 명에 이른다. 결과에 상관없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운명임을 알고 오른 이들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 중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한 선수는 볼싱어(4월 24일 샌프란시스코전 5 2/3이닝 5피안타 1실점)가 유일했다.
선발 오디션을 끝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류현진의 복귀다. 그러나 아직 아무도 그 시점을 모른다. 사진= MK스포츠 DB
다저스는 당분간(어쩌면 더 오래)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처해야 할지도 모른다. 재활에 속도를 내던 류현진이 불펜 투구에서 원하는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브레이크를 밟았기 때문.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6월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절대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누군가는 자리를 잡아야 한다. 매팅리도 누군가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며 ‘선발 오디션이 결국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상의 경우는 류현진이 6월에 복귀해서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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