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면 승리…이홍구 “되는대로 많이 치고 싶다”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마산에서 우울하기만 했던 KIA를 웃게 만든 건 백업 포수 이홍구였다. 결승 홈런을 치며 KIA의 스윕 위기를 저지했다.
이홍구는 7일 마산 NC전에서 2-2로 맞선 7회 최금강의 126km 슬라이더를 쳐, 외야 왼쪽 펜스를 넘겼다. 1B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높은 공을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였다. 3-2로 앞선 KIA는 9회 1점을 보태며 4-2 승리를 거뒀다. 시즌 NC전 5연패 뒤 첫 승. 이홍구는 내가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의 연패를 끊는데 기여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7회 세 번재 타석에 들어설 때, 머릿속이 복잡했다. 앞선 2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는 이후 연속 범타로 황금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게 찜찜했다.
이홍구는 2회 찬스를 못 살려 시무룩했다. 어떻게든 만회를 하고 싶었다. 안타를 치든, 사구를 얻든 무조건 출루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변화구에 좀 약하다. 상대도 그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볼카운트 1B 2S에서)결정구로 변화구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다 공이 높게 날아와 배트를 휘둘렀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했다. 최금강과의 싸움서 역으로 맞선 게 통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광주 한화전 만루홈런에 이은 시즌 2호 홈런. 그리고 개인 커리어 시즌 최다 타이다. 홈런 1개만 더 치면, 개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다. 게다가 올해 이홍구가 홈런을 칠 때마다 KIA가 승리하고 있다. 이홍구는 이에 대해 에이, 그건 아닌 것 같다. 그저 운이 좋았을 따름이다. 그래도 최대한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 되는대로”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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