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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꾸준한 2인자 아닌 눈부신 최고타자
입력 2015-05-07 22:05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꾸준한 2인자보다는 이제 빛나는 최고타자가 더 어울리는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다.
최형우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방의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최형우를 포함한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3-4, 완승을 거두고 넥센과의 주중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21승(10패)을 거둔 삼성은 1위 자리도 공고하게 지켰다.
넥센의 안방 목동에서 가장 빛난 별은 최형우였다. 전날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올렸던 방망이는 이날도 무섭게 돌아갔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최형우는 3회 곧바로 홈런을 때렸다. 3회 1사 주자없는 상황 송신영의 4구째 136km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5m 솔로아치를 그렸다.
5회 넥센의 2번째 투수 금민철을 상대로 중견수 왼쪽 방면의 2루타를 때려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의 백미는 8회였다. 1사 만루에서 최형우에게 기회가 왔다.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넥센 투수 이상민의 3구째 낮은 코스의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만루홈런을 날렸다. 시즌 12호째 홈런. 만루홈런으로는 시즌 13호, 통산 676호, 최형우 개인으로는 2호 만루홈런. 2011년 8월17일 문학 SK전 이후 4년만에 쏘아올린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시원한 홈런포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사실 각 1번씩의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보유한 최고의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를 받았던 최형우였다. 홈런, 타점, 최다안타 부문서 1번씩의 2위를 더 기록하면서 ‘꾸준한 2인자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폭발을 통해 최고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비록 부상으로 페이스가 꺾이긴 했으나 타율 3할5푼6리 31홈런 100타점, 장타율 6할4푼9리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올해도 지난해 상승세를 잇는 좋은 활약이다. 경기를 마친 현재 최형우는 홈런 선두 나바로에 1개 뒤진 부문 2위, 타점은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찬스에 더욱 강한 타자, 최형우의 진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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