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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vs스틴슨, 팽팽했던 2R…무승부 아닌 무승부
입력 2015-05-07 21:46 
NC의 해커는 7일 마산 KIA전에서 6이닝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7일 공룡과 호랑이의 여섯 번째 대결은 예상 외로 ‘투수전이었다. 5회까지 0의 행진은 6번의 대결 가운데 시즌 처음이었다.
해커(NC)와 스틴슨(KIA), 평균자책점 3.05와 5.09의 두 외국인 투수가 맞붙었다. 지난달 7일 이후 1달 만의 재대결.
첫 대결은 6⅔이닝 2실점(1자책)을 한 해커의 판정승. 스틴슨은 6회 무너지며 4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스틴슨이 설욕을 다짐한 가운데 해커는 5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꿈꿨다.
승부의 추는 쉽게 기울지 않았다. 지난번처럼 시소게임이었다. 약속이나 한 듯 초반 큰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극복한 뒤 안정감을 찾았다. 4,5회는 나란히 삼자범퇴였다.
투구수도 75개(해커)와 74개(스틴슨)로 효율적이었다. NC와 KIA가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한 건 지난 6일 양현종(KIA)이 유일했다. 그만큼 매우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그 시소게임은 6회 균형이 흔들렸다. 실책 하나 탓에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고 0의 행진이 깨졌다.
먼저 웃은 건 스틴슨. 해커는 6히 무사 1루서 오준혁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조영훈의 2루 송구는 높았다. 주자는 한 베이스씩을 더 가며 무사 2,3루가 됐다. 뒤이어 브레 핏의 땅볼과 최희섭의 중견수 뜬공으로 1점씩을 차곡차곡 쌓았다. 해커는 비자책임에도 2실점을 했다.
하지만 어두웠던 해커도 금새 웃음기를 되찾았다. 스틴슨도 2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야수의 도움을 못 받았다. 무사 1루서 조영훈의 타구를 유격수 강한울이 놓친 것. 병살로 연결해 2사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됐다. 스틴슨은 지석훈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KIA의 스틴슨은 7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이홍구의 결승 홈런 덕에 시즌 3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그리고 둘은 나란히 강판됐다. 6회까지가 그들의 임무였다. 2-2 동점. 그렇게 둘 만의 싸움서는 승자를 가리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스틴슨으로 살짝 기울었다. 7회 이홍구의 결승 홈런이 터져 KIA가 4-2로 이긴 것. 스틴슨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그들을 웃고 울린 건 실책이었지만 결정적인 건 홈런 하나였다. 무승부 아닌 무승부인 셈.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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