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탄력 붙은 강남·서초 재건축…개포6·7 통합 재건축 가닥
입력 2015-05-07 17:07  | 수정 2015-05-07 19:48
오는 15일 재건축 마지막 절차인 관리처분총회를 앞둔 개포주공3단지 전경. [매경DB]
"개포주공6단지(1059가구)와 7단지(900가구)는 지번이 개포동 185로 같아 사업 인허가 기간 단축과 사업비 절감을 위해 재건축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관리사무소는 개포주공7단지와의 통합 재건축 추진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파트 입구에 정비구역지정 신청 동의서 제출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어둔 상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더불어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부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재건축도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특히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개포주공3단지는 15일 아파트 철거·착공 전 사실상 마지막 재건축 절차인 관리처분총회를 연다. 장영수 개포주공3단지 조합장은 "오는 9월 이주비 지급·이주 시작, 내년 3월 철거에 들어가 2019년 하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개포주공3단지는 전용면적 35~50㎡, 1160가구에서 전용 49~147㎡, 1320가구로 새로 태어난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다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기대수준 차이로 거래는 많지 않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말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개포주공3단지 전용 35㎡ 저층 매매가가 1월만 해도 6억2000만원 선이었으나 최근 6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개포동 개포시영도 이달 14일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35층, 28개동, 2294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개포주공5단지(940가구)도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업체를 최근 선정했다.
인근 개포주공6·7단지와 통합 재건축으로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5단지는 단독으로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6·7단지는 지번이 같아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게 양측에 이득이지만 5단지는 사업 속도가 6·7단지보다 월등히 빨라 같이 갈 필요가 없다"며 "올해 하반기쯤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강남구에 제출하고 이르면 올해 안에 추진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도 이달 30일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 총회를 개최한다.

개포지구 내 5개 저층 단지 중 사업이 가장 앞섰던 개포주공2단지는 막바지 단계로 지난 3월부터 이주에 들어갔다. 6월 말까지 이주를 마치고 10월 철거, 내년 2월 착공 예정이다. 재건축 후 전용 49~182㎡, 1957가구로 탈바꿈한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 개포한신아파트(620가구)도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병환 개포한신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지난 2일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주민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오는 13일 강남구청 주재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초 재건축 단지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반포한신4지구가 최근 통합 재건축에 관한 안전진단을 통과해 7월 주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8~11차와 17차 5개 단지 2640가구를 통합 재건축해 잠원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수순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올해 안에 조합 설립이 가능하다.
서초동 서초우성1차도 지난 3월 서울시로부터 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이 통과돼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만 남았다. 지하 4층~지상 35층 1276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강남·서초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는 것에 대해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PB센터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재건축 사업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이 회복되면서 이 상승분을 시장에서 받아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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