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이어 미국 시장 3위 자리를 지켜 온 웬디스마저 직영점을 대거 매각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600여개가 넘는 지점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세계적 웰빙트렌드 매출이 줄어들자 한때 ‘버거왕국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미국의 버거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웬디스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에 있는 640여개의 회사직영 매장을 비롯해 오하이오에 있는 빵공장사업을 오는 2016년까지 순차적로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웬디스 측은 이날 자체매장을 내년 중반까지 5% 선으로 줄이고 4억달러~4억7500만달러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웬디스는 지난해에도 237개의 매장을 매각한 바 있다.
직영점 축소와 함께 발표한 빵공장은 오하이오 제인스빌(Zanesville)에 소재한 것으로 웬디스의 버거 빵과 다른 제과점 등의 빵을 만드는 곳이다. 직영점 숫자가 줄면서 전체적인 판매량이 축소됨으로서 빵공장의 활용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공장은 작년 618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웬디스가 이같이 초긴축 모드로 돌입한 것은 1위 업체인 맥도날도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웬디스는 이날 1분기 실적을 집계했는데 매출이 4억662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9% 하락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예상했던 4억7560만 달러에 비해서는 높은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회사의 성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 1위 맥도날드가 최근 선제적으로 직영업체를 처분한후 가맹점으로 전환하겠다 발표한 영향도 커 보인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세계 3만6000여개 매장 가운데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3500개 매장을 2018년까지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바꾸면 직접적인 매장 관리비용이 줄고, 부동산 처분 수익이 생긴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 기피 현상으로 안방인 미국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줄면서 CEO를 교체한 후 초긴축 모드로 돌입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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