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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류현진, 다시 고개 든 비관론
입력 2015-05-07 10:30 
지금 가장 답답한 이는 류현진 자신일 것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28·LA다저스)의 재활이 난기류를 만났다.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7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이 현재 재활 속도를 늦춘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1일 실시한 세 번째 불펜이 문제였다. 매팅리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의료진이 목표로 설정한 구속보다 1~2마일 정도가 부족한 구속이 나왔다.
류현진은 지난 3월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서 2주 휴식 후 훈련 재개 진단을 받았다.
휴식을 통해 어깨 상태를 회복한 류현진은 시즌 개막 이후 본격적인 캐치볼 일정에 들어갔다. 비교적 강도 높은 캐치볼과 체력 훈련을 소화하며 순조로운 재활 과정을 거쳤다.
매팅리 감독은 ‘상황이 잘 풀릴 경우라는 전제 아래 류현진이 원정 기간 중 라이브 피칭을 소화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재활은 진행하고 있는데 원하는 만큼의 힘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통증이 재발한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1일 불펜 투구 이후에도 이틀 더 캐치볼을 소화했다.

매팅리 감독도 정말 걱정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라이브 피칭이나 재활 등판 등 실전 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전의 구속이나 구위를 회복할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 구단 의료진은 물론이고 선수 자신조차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어떤 면에서는 더 안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밀러파크에서 다저스 경기를 취재하고 있는 현지 기자들은 일제히 부정적인 예상을 쏟아냈다. 1일 불펜 투구를 직접 지켜봤다는 한 기자는 당시 류현진이 모습이 조금은 불편해 보였다. 처음에는 그게 마운드가 심하게 젖은 상태라서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기자는 어깨는 계속 문제가 되는 곳”이라며 이번 시즌 류현진이 온전히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비관했다.
이번 휴식이 복귀로 가는 길에 놓인 작은 ‘과속 방지턱 정도일지, 아니면 또 다른 벽일지는 앞으로 밝혀지게 될 것이다. 어찌됐든, 지금 이 순간 가장 답답한 이는 류현진 자신일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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