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뉴스 빅 5'에서는 초등학생의 잔혹동시집 논란에 대해 다뤘습니다.
어린이 우수작품 시리즈라고 적힌 동시집 '솔로 강아지'에는 목만 섬뜩하게 나온 그림이 있는가하면 창자를 먹는 장면도 나와있습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것은 학원을 가라고 하는 엄마를 잔혹하게 묘사하고 심장을 먹고 있는 그림을 덧붙인 부분입니다.
'학원가기 싫은 날'의 저자인 이모 양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남매가 모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수의 동시집을 출간했으며, 작년에는 언론사 어린이 문예상 장원을 타기도 했습니다.
사진=MBN
시의 내용이 논란이 되자 이 양의 엄마는 "이 시를 읽고 아이가 가기 싫어하는 학원에 더 이상 안 보냈다. 이렇게 싫어하는 줄 몰랐다. 하지만 '시는 시일 뿐'. 딸이 쓴 아름다운 시도 많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솔로강아지' 출판사 서평 내용도 이와 비슷합니다. "때로는 섬뜩하나 '시적 예술성' 고스란히 담고 있다. 어린이가 느끼는 '정직한 반응'. 어른에게도 '성찰의 여운'을 남긴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예술은 예술일 뿐 오해하지 말라는 것이 이 양의 부모님과 출판사의 입장이지만, 누리꾼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한 누리꾼은 "젖먹이고 기저귀 갈아가며 키워놨더니 '엄마를 씹어 먹어'라고 하는 게 동시?"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이건 한 편의 '엽기물'.", "출판을 허락했을 부모가 미스터리네."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논란이 되자, 출판사는 사과문을 내놓고서 전량 회수, 폐기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잔혹한 동시 내용을 어린 작가의 표현의 자유로 봐야할지, 출판사가 아이의 창작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일지에 대한 의문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