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삼천리 ◆
가스업체 삼천리는 일반인이라면 자전거회사로 오해할 수 있지만 국내 단일 도시가스업체로는 1위인 에너지기업이다. 1955년 창립됐고 인천 5개구와 부천, 안산, 안양 등 경기 남서부 13개 도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한다. 전국 시장 점유율은 17%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삼천리의 지난해 실적은 초라했다. 201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547억원, 275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 비해 매출액(3조6580억원)은 조금 늘었지만 영업이익(525억원)은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305억원을 기록했던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따뜻한 기온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었던 게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리 매출에서 가정용 가스 공급 비중은 40%가량 된다.
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3분기 3% 이상 가스 가격을 올렸는데도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온 점에 대해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지난해 8월 1일 17만60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올해 3월 30일 11만2500원으로 하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12월 말 판매량 일부가 검침시기 문제 등으로 인해 1월로 이연된 영향이 있지만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향후 판매량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천리의 4분기 도시가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했다. 물론 실적 악화는 삼천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동종 업계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서울도시가스도 지난해 영업이익(74억원)이 전년(148억원)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따뜻했던 지난해 겨울 날씨와 구조적으로 에너지 효율 설비 등이 늘고 있는 점이 도시가스업체들에 어려움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은 삼천리가 51% 지분을 보유한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과의 합작회사인 '에스파워(S-power)'가 설립한 경기도 안산복합화력발전소의 본격 가동에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증권사들과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이 발전소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00억원 내외, 500억원 내외다. 신규 발전소여서 80% 안팎의 높은 가동률을 보일 수 있어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반응이어서 안산발전소의 실적이 오히려 예상치를 밑돌 경우 주가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결국은 올해 매 분기 발표되는 삼천리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가격 매력은 있지만 도시가스 판매량과 실적 회복에 주가가 달려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삼천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983억원, 967억원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올해는 최대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발전소 투자 등으로 늘어난 부채 부담도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130%에서 지난해 177%로 크게 올랐다. 다행히 올해는 큰 투자건이 없어 더 이상의 부채 급증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익이 줄어든 만큼 배당도 크게 줄었다. 2013년 회계연도에 보통주 1주당 3000원(배당금 총액 106억원)을 배당했지만 2014년에는 주당 2000원(배당금 총액 7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삼천리는 "올해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단 실적이 뒷받침돼야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의 자원개발 비용도 삼천리에는 악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천리는 직접 대여금 투자 또는 자회사 삼천리 E&E 등을 통해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의 석유·가스 광구에 투자하고 있다. 탐사 실패 및 유가·가스 가격 하락으로 2013년 82억원, 2014년 389억원의 자원개발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대부분 관련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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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업체 삼천리는 일반인이라면 자전거회사로 오해할 수 있지만 국내 단일 도시가스업체로는 1위인 에너지기업이다. 1955년 창립됐고 인천 5개구와 부천, 안산, 안양 등 경기 남서부 13개 도시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한다. 전국 시장 점유율은 17%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삼천리의 지난해 실적은 초라했다. 201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547억원, 275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 비해 매출액(3조6580억원)은 조금 늘었지만 영업이익(525억원)은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305억원을 기록했던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따뜻한 기온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었던 게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리 매출에서 가정용 가스 공급 비중은 40%가량 된다.
증권시장에서는 지난해 3분기 3% 이상 가스 가격을 올렸는데도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온 점에 대해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지난해 8월 1일 17만60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올해 3월 30일 11만2500원으로 하락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12월 말 판매량 일부가 검침시기 문제 등으로 인해 1월로 이연된 영향이 있지만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향후 판매량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천리의 4분기 도시가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했다. 물론 실적 악화는 삼천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동종 업계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서울도시가스도 지난해 영업이익(74억원)이 전년(148억원)대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따뜻했던 지난해 겨울 날씨와 구조적으로 에너지 효율 설비 등이 늘고 있는 점이 도시가스업체들에 어려움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은 삼천리가 51% 지분을 보유한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과의 합작회사인 '에스파워(S-power)'가 설립한 경기도 안산복합화력발전소의 본격 가동에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증권사들과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이 발전소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00억원 내외, 500억원 내외다. 신규 발전소여서 80% 안팎의 높은 가동률을 보일 수 있어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반응이어서 안산발전소의 실적이 오히려 예상치를 밑돌 경우 주가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결국은 올해 매 분기 발표되는 삼천리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가격 매력은 있지만 도시가스 판매량과 실적 회복에 주가가 달려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삼천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983억원, 967억원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올해는 최대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발전소 투자 등으로 늘어난 부채 부담도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130%에서 지난해 177%로 크게 올랐다. 다행히 올해는 큰 투자건이 없어 더 이상의 부채 급증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익이 줄어든 만큼 배당도 크게 줄었다. 2013년 회계연도에 보통주 1주당 3000원(배당금 총액 106억원)을 배당했지만 2014년에는 주당 2000원(배당금 총액 7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삼천리는 "올해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단 실적이 뒷받침돼야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의 자원개발 비용도 삼천리에는 악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천리는 직접 대여금 투자 또는 자회사 삼천리 E&E 등을 통해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등의 석유·가스 광구에 투자하고 있다. 탐사 실패 및 유가·가스 가격 하락으로 2013년 82억원, 2014년 389억원의 자원개발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대부분 관련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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