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건강식품 시장에 파고가 몰아친 가운데 천연라텍스라고 광고하거나 표시한 제품 중 일부에서 합성라텍스가 검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제품 중 대다수에서 미국의 한 연구소가 ‘잠재적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 화합물 아닐린이 검출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전소비자연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 유통되는 라텍스 매트리스 제품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연맹은 총 17개의 라텍스 매트리스를 대상으로 시험했고, 이중 천연라텍스로 광고·표시한 16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합성라텍스가 검출됐다. 합성라텍스 함유율은 플레인샵 제품(Noble 4000)이 88%, 코라텍산업 제품(탈라레이)이 65%, 신목 제품(보띠첼리) 57%, 잠이편한라텍스 제품(ZMA)이 53%, 젠코사 제품(TQL-1700H)이 20%였다. 이들 회사의 제품은 천연라텍스로 매트리스를 제조한 것처럼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가짜 천연라텍스를 사용한 것이다.
특히 17개 제품 가운데 15개 제품 중에서는 아닐린이 검출되기까지 했다. 젠코사 제품(TQL-1700H)은 1㎏당 1096.0㎎, 플레인샵 제품(Noble 4000)은 848.9㎎, 에코홈 제품(에코홈)은 723.0㎎, 라텍스하우스 제품(Cloud 9)은 442.2㎎ 등의 순이었다. 아닐린은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잠재적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로 호흡 곤란, 접촉성 피부염, 피부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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