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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마르테, 타선에 무게 더한 존재감
입력 2015-05-06 06:27  | 수정 2015-05-06 09:36
kt 위즈 앤디 마르테가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복귀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전)=강윤지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지난 열흘간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의 복귀로 큰 힘을 얻었다. 마르테가 옆구리 부상을 털어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하자, 타선이 동시에 폭발했다.
마르테는 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24일 말소된 이후 11일 만. 1군에 합류하자마자 자연스레 3번타순으로 복귀, 김상현-신명철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었다.
경기 전 마르테는 재활하면서 컨디션을 잘 맞춰 지금은 매우 좋다”고 웃어보였다. 조범현 감독이 몸 상태를 묻자 엄지를 세우고 "따봉"을 외칠 정도로 컨디션은 올라와 있었다. 마르테는 이제 아프지도 않고 괜찮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부상 전 팀 내 유일한 3할타자였던 마르테가 빠지자 kt 타선은 물먹은 솜처럼 흐물거렸다. 연장까지 가서 1~2점 승부를 못해 내준 경기도 반복되면서 kt는 마르테의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마르테 역시 소속팀이 이렇게 많이 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마르테가 부상으로 제외된 이후 팀에 너무나 미안해했다고. 그래서 차근차근 재활 단계를 거치면서도 빠르게 복귀했다.
마르테는 5일 경기 전 팀 타선이 약해 내가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걸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고 있다”면서 내가 원하는 스스로의 역할이 있기에 거기 맞춰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굳은 각오가 통했는지 복귀전부터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kt는 경기를 내줬지만 마르테의 활약을 위안 삼았다.
kt는 마르테의 합류로 앞뒤 타자들의 동반 상승을 기대한다. 조범현 감독은 마르테가 빠진 사이 혼자서 중심타선의 모든 짐을 짊어진 4번타자 김상현을 보고 안쓰러워했다. 마르테마저 사라지니 모든 부담감을 다 떠안게 됐다는 것. 하지만 마르테가 타선에 복귀하면서 김상현의 부담도 분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르테가 없는 사이 kt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 타선을 보강하려 했다. 마르테는 이에 대해 돌아왔더니 새로운 선수들이 와있더라”면서 구단에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잘 알고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스프링캠프서부터 함께 하며 믿음을 가지고 있던 ‘에이스의 빈자리는 마르테에게도 아쉬웠나 보다. 마르테는 박세웅은 구단의 장차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선수였고 최고의 선수가 될 친구였기에 떠나서 아쉽다”고 옛 동료에 대한 정을 표현했다.
어찌 됐든 마르테는 이제 팀의 연패를 끊어내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외국인 타자로서 공격, 수비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더 많은 경기를 이기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홈런 혹은 타점이 많으면 좋겠지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마르테가 돌아온 kt 타선, 한결 무게감이 실리며 희망이 생겼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은 김상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갈 마르테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지난 5일 경기서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앤디 마르테.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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