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 차업체들 한국서 전기차 전쟁
입력 2015-05-04 16:22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쟁에 불붙었다.
차 판매를 늘려 한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전기차 연구개발 및 생산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세계최대 전기차 행사 ‘제28회 세계전기자동차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 참석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우리나라가 배터리를 비롯한 각종 차량용 전장부품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현대자동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연료전지차 ·순수전기차 등으로 이어지는 친환경차 로드맵을 마련해뒀다”며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기술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향후 시장에서 다양한 친환경차가 혼재돼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최대 완성차업체 르노-닛산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전기차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질 노만 르노 아태지역 부회장은 4일 킨텍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부터 르노삼성이 핸들이 우측에 달린 전기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 준비중”이라며 앞으로 부산공장이 이들 지역의 전기차 주문량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언스(국내명 SM3 ZE)를 반제품 기반으로 아태지역 여러 국가에 수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노만 부회장은 이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태 여러지역에서 주문을 받은 상태”라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는 실내공간과 짐칸이 넓은 플루언스 택시 수요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또 르노의 1~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올 상반기 중 시범 운행에 들어간 뒤 관공서 등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판매를 위한 관련 법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근거리 이동용 전기차인 트위지는 기존 자동차의 영역을 파괴하는 혁신차량으로 지난 2012년 출시돼 유럽에서만 1만5000대 이상 팔렸다. 유럽 지역에선 카쉐어링(차량 공유 서비스)과 일반 가정의 세컨드카, 근거리 소매물류 운송차량으로 이용되고 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이와 관련 조만간 한국에서 트위지 시범주행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국내 전기차 유관 부처와 트위지 판매를 논의하고 있는만큼 조만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닛산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 회사다. 전세계에서 팔려나간 전기차 둘 중 한대가 르노닛산 제품이라는 것. 특히 르노닛산은 ‘배기가스 제로를 목표로 전기차에 매진하는 완성차회사로 유명하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가 확산되기 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 다양한 차량을 내놓고 있는 반면 르노닛산은 이런 타협 없이 전기차로 곧바로 돌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노만 부회장은 배기가스 제로라는 것은 자동차 내연기관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와는 전혀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라며 르노닛산은 전기차 분야에 지금까지 40억유로(약 4조9000억원)를 투자한만큼 전기차 확산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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