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조업 강국 미국의 화려한 부활
입력 2015-05-04 14:15 

지난 수십년간 해외로 빠져나갔던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대거 미국으로 유턴하고 있다. 덕분에 한때 심각하게 우려했던 제조업 공동화 불안감이 사라지고 대신 미국 제조업 기반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미국 제조업 일자리의 미국 본토 재유입 흐름을 추적하는 리쇼어링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미국으로 6만개 이상의 제조업 일자리가 재유입됐다.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던(오프쇼어링) 미국 기업들이 다시 미국 본토로 생산기지를 이전(리쇼어링)해 일자리를 다시 가져온것과 해외직접투자(FDI)형식으로 해외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 늘어난 제조업 일자리를 합친 수치다. 이같은 해외 일자리 재유입 규모는 지난 2003년 미국으로 유입된 제조업 일자리가 1만2,000개였던것과 비교하면 5배나 급증한 수치다. 월마트가 전세계시장에서 아웃소싱하던 2,514개의 일자리를, 제너럴모터스(GM)는 멕시코에서 아웃소싱하던 1,800개의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왔다. 또 캐터필러가 일본에서, 포드자동차가 멕시코에서, GE가 중국에서 각각 1,400개, 1,400개, 1,300개의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유턴시켰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7,000명의 제조업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소재한 기업중 고용규모로는 최대다.
반면 지난 한해동안 해외로 유출된 일자리는 5만개로 지난 2003년(15만개) 대비 3분의 1로 확 줄어들었다. 지난 한해동안 리쇼어링과 FDI를 통해 1만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더 많이 유입된 셈이다. 이처럼 해외로 유출된 일자리보다 미국으로 유입된 일자리가 늘어난것은 20년만에 처음이다.
리쇼어링이니셔티브의 해리 모저 설립자겸 사장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제조업추세가 국내에서 일자리를 소싱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미국기업들이 그동안 해외로 유출한 일자리가 아직도 300-400만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최근 일자리 유턴 흐름이 지속되면) 미국내에 더 많은 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잠재력이 아주 크다”고 진단했다.
해외 제조업 일자리 유턴추세가 강화되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먼저 세계의 공장으로 통했던 중국 등 아웃소싱 국가들의 근로자 인건비 급상승이다. 해외시장 저임노동력 매력이 줄어들면서 미국 기업들이 오프쇼어링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미국 셰일혁명으로 미국내 에너지 비용이 큰폭으로 떨어진것도 미국내 제조업 일자리 유턴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10대 수출국중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비용경쟁력이 높은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급변하는 소비자 기호에 대응하기위해 주요 고객 베이스에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생산해야할 필요성도 커졌다.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 인센티브 확대와 미국내 풍부한 숙련노동인력 등도 제조업 유턴 배경이다. 여기에다 미국 소비자들의 국산품 애용 애국주의를 십분 활용하는 한편 기업 이미지 홍보차원의 리쇼어링 수요도 만만치 않다. 2013년 갤럽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45%는 일부러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4%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미국산이라면 좀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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