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독일 대통령의 2차 대전 배상 가능성 언급에 환영
입력 2015-05-04 12:18 

그리스는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독일에 그리스에 대한 제2차 세계대전 관련 배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 환영의 의사를 표명했다.
조 콘스탄토플로 그리스 의회 의장은 3일(현지시간) 가우크 대통령이 그리스에 대한 제2차 세계대전 관련 배상을 검토하라고 촉구한 것은 ‘역사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표시”라고 말했다.
앞서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 신문 쥐트도이체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같이 역사를 인식하는 국가가 어떤 배상 가능성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라고 말했다. 실권 없는 대통령의 발언이긴 하지만 이 언급은 마치 그리스의 배상 요구를 독일이 들어줘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겨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하지만 가우크 대통령은 정부와 뜻을 달리할 수 없음을 전제한 데다 독일-그리스 미래펀드 추진과 이를 통한 양국간 청년사업 같은 우회적 보충 방안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이어서 그리스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정부의 공식 입장은 파리 보상회의와 런던 부채협정에 따른 나치의 전쟁배상 조건을 토대로 이미 배상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는 나치가 1942년 당시 자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강제 대출받은 4억7600만마르크와 나치 점령기 전체 피해액을 합쳐 배상금 총액을 2787억유로로 집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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