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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月 잔혹사’ LG, 지난 2년은 PS로 향했다
입력 2015-05-04 06:01 
LG 선수들이 5연팬 후 허탈한 마음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5월은 계절의 여왕으로 불린다. 축복과 감사의 달이다. 하지만 또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은 계절이다. LG 트윈스는 지난 2년간 잔혹한 5월을 보냈다. 올해도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LG는 페넌트레이스 29경기를 치른 5월3일까지 13승16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 유지 실패. 최근 5연패를 당하면서 팀 성적은 9위로 추락했다. LG 밑에는 막내 구단 kt 위즈밖에 없다.
양상문 LG 감독이 우려했던 시기는 4월 한 달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시즌 초반을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았다. 잘 버텼다. 13승13패로 5할 승률도 유지했다.
그러나 5월의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잠실 넥센전에서 3연패 스윕을 당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수비 실책, 선발진의 부진까지 겹쳤다. 위태롭게 버티던 팀 전체 전력이 흔들리면서 바닥을 향했다.
사실 승패차 ‘–3은 충격적이지 않은 수치다. 지난 2년의 시즌 초반 29경기 성적을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
LG는 2013년에도 초반 29경기 성적은 13승16패였다. 5월 최다 승패차도 ‘-6이었다. 같은 해 LG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은 더 심각했다. 초반 29경기 성적이 9승19패로 최악이었다. 승패차는 무려 ‘-10을 찍었다. 결국 5월말에 최다 승패차 ‘-14까지 무너졌다. 그러나 LG는 거짓말 같은 반전 드라마로 페넌트레이스 4위 막차를 타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올해 9위 성적도 아직은 치명적이지 않다. 4위 한화 이글스(15승12패)와 3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2위부터 9위까지 승차가 크지 않아 매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절대강자가 없는 올 시즌 전력을 봤을 때 현실적으로 그렇다.
LG의 문제는 무기력증의 전염이다. 타격은 언제든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는 쉽게 살리기 힘들다.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은 승리, 연승이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과제다.
잔혹한 5월이지만, LG의 5월은 희망의 달이기도 하다. 부상으로 빠졌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다. 선발투수 류제국과 우규민의 복귀가 임박했고,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도 실전 경기에 나서며 1군 합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은 2군 경기에서 한 번만 더 던지면 4번을 채워 올라올 수 있고, 우규민은 재활 과정이 류제국과 좀 달라 2군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고 더 빨리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나한에 대해서도 2군 경기에 나간 뒤 몸 상태를 체크하고 빠르면 타격만 할 수 있도록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구위도 거의 회복됐다”고 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LG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다. 시즌 개막 이후 한 번도 없었던 kt전도 5월에만 6경기가 남아있다. 아직 115경기나 남았다. 이제 첫 위기.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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