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삼호가든3차·신반포4차…재건축 속도 붙었다
입력 2015-05-04 04:02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아파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반포동 삼호가든4차 전경. [김호영 기자]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에 나선 서울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단지가 늘고 있다. 이달부터 시공사를 선정하는 반포동 삼호가든3차가 대표적이다.
조합 관계자는 3일 "2011년 6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이어 2013년 7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1년7개월 만인 지난 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추진위 단계부터 조합설립인가까지 5~10년이 소요되고 다시 조합 설립부터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 통과까지 4~5년이 걸리는 게 재건축 업계의 불문율이다. 최소 10년이 넘게 걸리는 재건축 일정이 삼호가든3차의 경우 절반 이하로 단축된 셈이다.
반포동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재건축을 빠르게 추진하자는 심리가 주민들 사이에 번지는 것 같다"며 "서초동 우성3차·반포동 삼호가든4차처럼 재건축을 빨리 진행한 이웃 단지들이 성공을 거둔 게 학습효과를 가져다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서초구 일대를 돌다 보면 조합설립총회부터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인가 등 재건축 사업 진행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단지 곳곳에 붙어 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재건축뿐만 아니라 방배5구역 등의 재개발 사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잠원동도 재건축 사업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2003년 추진위원회를 만든 신반포4차는 정비·설계 업체 선정을 준비 중이다. 신반포2차도 조합 설립을 위한 물밑 작업이 활발하다. 10여 년 간 시간을 끌어오던 신반포6차 역시 최근에 준비한 설계 변경안 통과 시 내년 하반기부터 관리처분·이주에 들어갈 전망이다.
덕분에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오름 곡선을 그리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단지별로 1억원 이상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원동 한신4차 전용 105㎡는 작년 10월 10억2900만원이었지만 최근 매매가가 11억6500만원으로 올랐다. 이 때문에 서초에서는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같은 강남 3구라 해도 강남구와 송파구로 가면 사정이 다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호가 기준 13억5000만원이 최고점이었으나 현재 10억~10억5000만원 선을 오가는 중이다. 송파 잠실5단지 역시 전용 82㎡는 2006년 정점일 때 16억원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2억500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다만 재건축 단지 가격이 앞으로도 많이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의견도 나온다. 전체 부동산시장 분위기상 투자 광풍이 불던 시절만큼 높은 시세차익을 보장해 줄 가능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최근 1년 새 가격이 10% 이상 급등한 곳이 많다"며 "단기 급등한 지역은 추가 상승 여력이 높지 않아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신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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