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야, 불펜 방화로 빛 바랜 ‘117구’ 역투
입력 2015-05-02 20:51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우완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전날 12득점으로 폭발했던 삼성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완급조절, 다양한 구질 활용 등이 돋보였던 팔색조 투구. 하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이 호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마야는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불펜이 8회에만 대거 5실점을 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두산은 불펜이 8회에만 5실점을 내주면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10패(16승)째. 두산은 시리즈 첫째 날 패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완급 조절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돋보였다. 속구는 최고 시속 147km에서 최저 139km까지 다양하게 속도를 조절했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날카롭게 휘어지고 떨어졌다. 거기에 싱커와 커터까지 섞어 타자들의 많은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다. 제구까지 완벽했다. 상하좌우 코너워크를 절묘하게 활용하면서 1볼넷 7K 경기를 펼쳤다.
거기에 투지까지 더해졌다. 마야는 7회까지 103구를 던졌으나 8회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볼넷과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도 꿋꿋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후 117구째 결국 검지에 쥐가 나서 어쩔 수 없이 마운드서 내려와야 했지만 승리를 향한 마야의 투지만큼은 빛났다.
1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마야는 선두타자 김상수를 투수 땅볼, 우동균을 2루수 땅볼, 나바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각각 아웃시켰다.
2회도 좋았다. 첫 타자 최형우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후속 박석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이후 이승엽에게 유격수 김재호의 글러브를 맞고 스치는 아쉬운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마야는 구자욱을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닝이 진행될수록 안정감이 더해졌다. 3회 선두타자 이지영을 2루수 땅볼, 박해민을 좌익수 파울플라이,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또 한 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1사 후 나바로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 위기도 잘 이겨냈다. 1사 후 구자욱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후 주자의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박해민을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마야의 투구는 경기 중반을 넘어서도 안정적이었다. 6회는 김상수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우동균을 투수 땅볼, 나바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처리하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마야는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박석민을 3구만에 루킹 삼진 처리했다. 후속 이승엽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대타로 나온 김정혁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까지 투구수는 103개. 마야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찬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이후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줬다. 실책까지 겹치면서 주자는 무사 2,3루가 됐다. 후속 김상수에게 6구를 던진 이후 우측 검지에 쥐가 나면서 마야는 끝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구원 투수들이 주자를 줄줄이 들여보내면서 마야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고, 승리도 날아갔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