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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구암 허준 선생을 찾은 이유
입력 2015-05-02 16:55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LG 양상문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허준 선생을 모셔야 하나….”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2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답답한 마음에 허준 선생을 찾았다.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을 집필한 조선시대 최고의 의학자. 양 감독은 허준 선생이 막힌 혈을 뚫어주면 좋을 텐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양 감독이 이런 황당한 농담을 꺼낸 이유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타격 때문. LG는 팀 타율 2할5푼7, 득점권 타율 2할1푼9리로 10개 구단 중 나란히 8위에 그치고 있다.
충격은 전날(1일) 잠실 넥센전. LG 타선은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1-3으로 완패했다. 넥센 선발투수 송신영을 공략하기 위해 베테랑 좌타선을 배치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양 감독도 할 말을 잃었다. 양 감독은 주자가 살아 나가야 작전이라도 걸어볼 텐데,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양 감독은 허준 선생 대신 긴급진단을 내렸다. 결국 마음의 병이 있다는 것. 양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안 맞다 보니 타자들이 서로 급해지는 것 같다. 해결해주는 타자가 없어서 내가 해결해야한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 해결해 줄 수 있는 타자가 나오면 좋겠는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LG는 이날 분위기 전환을 위해 1군 엔트리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모두 야수. 내야수 김영관과 백창수를 콜업했고, 양석환과 윤진호를 2군으로 내렸다. 김영관은 3루수 선발 출장 예정. 또 이병규(9번)와 이진영을 제외했고, 정의윤과 문선재가 선발로 나선다.

양 감독은 이진영과 이병규(9번)는 7~8경기를 뛰면서 몸에 피로가 많이 와 빼려고 했다”며 2군에서 잘하고 있는 선수들을 올려 분위기 변화를 주려고 했다. 2군 선수들도 열심히 하면 콜업이 되는 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LG 타선의 막힌 혈을 뚫을 해결사가 나올까. 상대 선발투수는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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